16일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골판지 원료인 라이너(골판지 표면 종이)와 골심지(골판지 내부의 물결모양 종이)의 수입이 줄고 수출은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이 3∼4일가량 생산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 원료공급업체의 공장폐쇄로 제한적 원료공급이 이뤄지면서 라이너, 골심지 가격은 급등한 데다 신문 등 폐지의 회수율도 현저히 줄어들어 골판지 원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포장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3∼4월이 되면 공급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국내에 수입되는 라이너(골판지 표면 제지)의 60%를 공급하던 캐나다의 엔소유로칸이 지난 1월 31일자로 영구 폐쇄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라이너가격은 t당 510만원으로 급등했고 골심지 가격도 올라 t당 가격이 42만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골심지가격의 경우 지난해 9월 35만5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5개월 만에 20%가량 또 인상된 것이다.
반면 국산폐지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어 원료부족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폐골판지와 골심지 수출물량은 각각 16만3000t, 35만2000t으로 총 51만5000t이 수출됐지만 수입물량은 총 31만8700t(폐골판지 7만8700t, 골심지 24만t)으로 수출이 수입에 비해 30만t 이상 초과했다.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김진무 전무이사는 “1월부터 원료공급 부족난을 겪기는 사상 처음”이라며 “폐지, 원지, 골판지 업계의 3자 회의를 통해 수출이 자제될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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