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골판지업계,원료부족으로 생산차질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22:15

수정 2010.02.16 22:15

공산품, 농산물 포장용 박스인 골판지를 생산하는 업계가 원료 수급불균형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골판지 원료인 라이너(골판지 표면 종이)와 골심지(골판지 내부의 물결모양 종이)의 수입이 줄고 수출은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이 3∼4일가량 생산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 원료공급업체의 공장폐쇄로 제한적 원료공급이 이뤄지면서 라이너, 골심지 가격은 급등한 데다 신문 등 폐지의 회수율도 현저히 줄어들어 골판지 원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포장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3∼4월이 되면 공급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국내에 수입되는 라이너(골판지 표면 제지)의 60%를 공급하던 캐나다의 엔소유로칸이 지난 1월 31일자로 영구 폐쇄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엔소유로칸은 목재칩 가격이 급등한 반면 펄프, 제지가격은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하면서 지난해 상당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더 이상 계속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라이너가격은 t당 510만원으로 급등했고 골심지 가격도 올라 t당 가격이 42만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골심지가격의 경우 지난해 9월 35만5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5개월 만에 20%가량 또 인상된 것이다.


반면 국산폐지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어 원료부족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폐골판지와 골심지 수출물량은 각각 16만3000t, 35만2000t으로 총 51만5000t이 수출됐지만 수입물량은 총 31만8700t(폐골판지 7만8700t, 골심지 24만t)으로 수출이 수입에 비해 30만t 이상 초과했다.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김진무 전무이사는 “1월부터 원료공급 부족난을 겪기는 사상 처음”이라며 “폐지, 원지, 골판지 업계의 3자 회의를 통해 수출이 자제될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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