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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초고층빌딩,유선형으로 짓는다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7 05:00

수정 2010.02.16 22:37

【부산=노주섭기자】부산 해운대에 들어설 초고층빌딩 외형이 해풍에 강한 유선형으로 바뀐다.

부산도시공사와 트리플스퀘어 컨소시엄은 최근 해운대관광리조트(118층, 511m)의 디자인을 유선형으로 바꿔달라고 미국 건축설계회사인 KPF에 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계획한 건물 형태가 방패형 모양이고 100%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만큼 해풍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유선형이 최적이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트리플스퀘어 관계자는 “원래의 디자인은 미적 감각에 치우쳐 부산의 자연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서 “디자인을 변경하면 설계비가 증가하고 공간배치도 까다로워지는 단점이 있지만 안전은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그룹도 센텀시티에 건립할 월드비즈니스센터(WBC·111층)의 외관 디자인을 오는 4월까지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 2006년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확정한 ‘삼발이형’ 디자인은 30층 높이까지는 건물이 묶여 있다가 나중에 세 줄기로 나뉘는 파격적인 형태다.
이는 3개의 돛단배가 펼쳐진 형상을 하고 있어 ‘부산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풍의 영향에서는 다소 불리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솔로몬그룹은 3개 건물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건축기법 도입과 날카로운 직선 디자인을 유선형으로 바꾸는 설계 변경안을 건축 설계사와 논의하는 한편 주거시설을 저층에 배치, 바람의 영향을 덜 받도록 설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외 초고층 건물들은 디자인 외에도 엄청난 하중과 화재·강풍·지진을 견딜 수 있는 ㎠당 800㎏의 무게를 견디는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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