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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태블릿PC’ 만든다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7 05:30

수정 2010.02.16 22:42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가 전세계에 태블릿PC 열풍을 몰고 온 가운데 삼성전자가 뒤늦게 태블릿PC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 진출 가능성'을 묻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우리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신 사장은 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삼성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이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태블릿PC를 발표한 직후만 해도 '태블릿 PC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신 사장이 기존 입장과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을 꺼내놓은 배경에는 '애플에 지나치게 뒤처질 수 있다'는 삼성 내부의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KRG 전원화 대표는 "정보 기술 시장은 한 제품이 표준화되면 그에 따라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병행 개발되기 때문에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며 "삼성은 일단 시장 진출 후 차후를 모색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진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께 15.24㎝(6인치)사이즈의 무선랜(Wi-Fi)이 탑재된 전자책(eBook) 신제품(모델명 SNE-60/60K)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책을 출시하면서 교보문고 및 국내 주요 신문사 등과 전자책에 필요한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태블릿PC에 필요한 콘텐츠는 이미 확보된 셈. 여기에 삼성의 독자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를 더하면 돼 삼성전자의 '태블릿PC'는 진출 시기 결정만 남겨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란 것. 업계에서는 현재 기획 단계인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께 출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아그룹 윤정호 수석연구원은 "삼성은 전자책 출시를 기반으로 쌓은 콘텐츠 노하우를 축적했다.
시장성 검증을 마친 삼성이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삼성의 태블릿PC는 멀티태스킹이 지원되는 '미디어 태블릿'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PC '쿠리어'를 올해 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구글 역시 운영체제(OS) '크롬'을 탑재한 태블릿PC '크로미움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TG삼보컴퓨터가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TG태블릿PC'(프로젝트 명)를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고 LG전자도 올해 말께 태블릿PC를 내놓겠다고 밝혀둔 상태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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