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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공사수주·자원확보 잇달아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7 05:25

수정 2010.02.16 22:49

에너지 부국의 첨병, 에너지 공기업들이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수주경쟁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연말 한국전력이 역대 해외 수주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잇단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들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본개발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UAE원전-캐나다 복합 발전단지 수주

에너지 공기업 중에서는 단연 한국전력의 행보가 돋보인다. 한전은 지난 연말 400억달러 규모의 UAE 원전 공사를 수주하면서 일약 국민기업으로 부상했다.

한전은 지난 4일 프랑스 아레바와 우라늄광산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니제르 소재 이모라렝 광산 지분 10% 인수계약의 후속조치로 향후 세계 최대 우라늄 광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아레바사의 우라늄 채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전은 이모라렝 광산 지분 인수로 약 1만8000t의 우라늄을 확보했고, 2013∼2036년 24년간 매년 740t씩 들여오는 정광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연간 우라늄 소비량 5000t(2010년 기준)의 약 15%에 해당되는 규모다.

지난달 21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총발전 용량이 2.5GW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오는 2016년까지 건설해 20년간 운영키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규모는 60억달러에 달한다.

해외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면서 한전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설비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규모다. 한전은 이와 함께 UAE사업총괄 부사장과 UAE원전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UAE원전 건설 사업에 한층 힘을 실었고 최근에는 터키 원전 2기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GS건설과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지난달 20일 체결했다. 총공사비 3조9000억원의 인천만 조력발전소는 인천광역시 강화도 남부와 옹진군 장봉도, 용유도, 삼목도 및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 157.45㎢에 설비용량 132만㎾급으로 건설된다. 현재 세계 최대인 프랑스 랑스 조력(24만㎾)과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국내 시화호 조력(25만4000㎾)보다 5배가 넘는 규모로 해외 수출형 원전인 APR1400과 비슷한 용량이다. 방조제 길이만 18.3㎞에 이르며 3만㎾급 발전기 44기가 설치된다.

■가스공사,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개발

한전이 원자력 발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유전 발굴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22일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본계약에 서명했다. 국제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 가스공사는 지분 18.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기간 20년 동안 원유 2억배럴을 확보하게 됐다.

이라크 남부 주바이르 유전의 하루 최대 생산량은 현재 국내 하루 소비량의 10% 정도인 22만배럴로 총생산 매장량은 63억배럴에 달한다. 이탈리아 ENI사가 주도한 가스공사 컨소시엄은 앞으로 7년 안에 배럴당 2달러의 보상단가를 조건으로 하루 최대 120만배럴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유망 유전과 가스전 확보를 위해 전문인력 확충 및 석유공사와의 전략적 협력 활성화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석유공사,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

한국석유공사는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10%대 도약을 위한 첨병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페루 페트로텍, 캐나다 하베스트에너지, 카자흐스탄 숨베사를 인수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수를 완료한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는 총 확인 매장량이 약 2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와 일산 11만5000배럴 규모의 정제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특히 세계 9위의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카자흐스탄에 5개의 사업을 벌이면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카르포브스키와 잠빌광구는 공동운영사업 중이며 ADA광구와 지난달 인수한 숨베사를 포함, 3곳에서는 단독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최근 남카르포브스키 광구의 한·카자흐 공동운영사인 KKM의 지분 50%를 보유한 카자흐 CAEH와 지분 25%를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해 KKM지분이 기존 17.5%에서 42.5%로 높아지며 최대주주가 됐다.
탐사자원량은 7800만배럴로 오는 7월 시추를 시작할 예정으로 5년 후부터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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