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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올림픽] 이상화, 여자 빙속 아시안 최초 금메달 쾌거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7 09:43

수정 2010.02.17 10:56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스타’ 이상화(21·한국체대)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6초09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3위’ 이상화가 세계기록 보유자(37초00)이자 ‘세계랭킹 1위’인 예니 볼프(독일)를 제친 쾌거였다.

1차 레이스에서 17조 아웃 코스에 자리잡은 이상화는 긴장감 속에 한 차례 부정 출발을 했지만 2차 출발에서 100m를 10초34에 끊으면서 10초26으로 100m를 주파한 세계 최강 볼프를 위협했다. 아웃 코스에서 인 코스로 들어서며 역주를 펼친 이상화는 볼프(38초30)보다 0.06초 빠른 38초24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차 레이스 1위에 올라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2차 레이스에서 다시 볼프와 함께 18조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 이상화는 인 코스에서 출발해 100m를 10초29에 돌파한데 이어 37초8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프는 2차 레이스에서 37초83으로 이상화보다 먼저 들어왔지만 1,2차 레이스 합계 76초14로 이상화에게 0.05초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편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왕베이싱은 1, 2차 레이스 합계 76초63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내 1인자 자리를 지키면서 휘경여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 500m에서 강세를 보인 ‘단거리 전문 간판스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77초04를 기록하며 3위에 0.17초 차로 5위에 올라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이상화는 4년만에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1,2위를 물리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기쁨의 눈물을 흘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상화의 우승은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부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전종목(500m, 1,000m, 1,500m, 3,000m, 5,000m)에 걸쳐 아시아 선수로는 첫 번째로 이뤄낸 쾌거.

한국은 이로써 전날 모태범(21·한국체대)이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출전했던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62년 만에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이날 이상화마저 여자부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남녀 500m를 동시에 석권하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스프린트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편 한국팀은 이상화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이보라(24·동두천시청)가 78초80으로 26위, 안지민(18·이화여고)이 79초14로 31위, 오민지(25·성남시청)가 79초58로 32위에 올랐다.

북한의 고현숙(25)은 1차 레이스에서 38초89를 기록한데 이어 2차 레이스에서 38초58로 합계 77초47을 기록하며 9위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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