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호그룹 채권단 ‘최후 통첩’ 먹힐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8 22:00

수정 2010.02.18 22:00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대우건설 풋백옵션(주식 등을 되팔 수 있는 권리) 처리 및 정상화 방안에 대해 재무적 투자자(FI)가 동의서를 이번 주 내 제출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합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금호그룹 구조조정 시 오너 일가로부터 분리안을 도출한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강하게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그룹오너 입장과 다른 FI들 일부에선 손실을 볼 바엔 법정관리가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채권단의 '강공'이 먹힐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우건설 인수자로 나선 STX나 동국제강그룹 등도 FI들에 대한 협의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대우건설 노조 등은 투기성 자본 내지는 재무적 건전성이 떨어지는 전략적 투자자를 반대하고 있어 대우건설 매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우건설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이번 주까지 대우건설 풋백옵션(주식 등을 되팔 수 있는 권리) 처리 및 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총 17개 재무적 투자자들 중에서 10곳에서 동의서를 제출했다.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고 나머지 잔여 채권 중 원금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자 부분에 대해서는 1.7대 1(기존채권자 원금) 수준으로 각각 대우해 준다는 것이 골자다.

또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추가 신규 자금 지원 등의 부담에서도 제외시켜 다른 채권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손실을 덜 볼 수 있도록 조치됐다.

채권단은 늦어도 내주 말까지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합의서를 체결해야 실사가 끝나는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계획 마련에도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FI들은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여전히 채권단의 입장에 동의를 하지 않고 있다. 차라리 법정관리를 택하는 것이 더욱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은 법정관리 등 극단적 방법까지 운운했지만 금호그룹 오너일가와 달리 투자자 입장이 큰 FI들이 채권단의 압박에도 끝까지 버틸 가능성도 커 대우건설 매각을 비롯해 자칫 금호산업 워크아웃 계획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잠정적으로 대우건설 FI들이 금호산업의 새 주인이 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우건설 인수입장을 밝힌 STX나 동국제강그룹도 FI들과의 합의를 인수 전 해결과제로 꼽았다.


또 TR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인수에 다시 뛰어들었지만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대금 3조원 중 1조원만 내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해준다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투기성 자본과 재무가 불안정한 전략적 투자자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