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FRB의 이번 재할인율 인상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FRB, 빠른 경기회복 자신감
FRB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재할인율을 인상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FRB는 재할인율 인상을 발표하면서 그 배경으로 “금융위기를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되돌릴 만큼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주요 미 경제지표 가운데 실업보험청구자 수를 제외하고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1월 산업생산은 0.9%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1월 주택착공 실적은 연율 기준 59만1000채로 시장의 전망치 58만채를 웃돌았다.
또 18일 발표된 1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전월 15.2보다 2.4포인트 높은 17.6을 기록했다.
반면에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에 비해 3만1000명 늘어난 47만3000명에 달해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구전략으로 이어질지는 의견 엇갈려
FRB는 재할인율을 인상하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데 주력했다.
FRB는 “신용공급을 위해 진행했던 다른 긴급조치들을 이달 마무리한 것처럼 재할인율 인상도 FRB 정책의 추가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이 경기전망 또는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려는 FRB의 노력과는 달리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씨티그룹 톰 피츠패트릭 전략가는 “FRB의 이번 결정은 예고됐던 것으로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고 RBS 증권의 아론 코리 전략가도 “통화정책에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정상화를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기업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번 결정이 통화정책의 긴축 시작을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연방기금 금리나 지급준비율 등의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뱅크오브도쿄 미쓰비시의 크리스 럽스키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이번 결정이 정책 변화가 아닌 기술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은 그것을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웨스트팩의 로버트 레니 전략가는 “FRB의 이번 결정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재할인율 인상은 FRB가 정상화를 위한 긴 여행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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