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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파워인터뷰] 이미지스테크놀로지 김정철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01 16:29

수정 2010.03.01 16:29

요즘 광고에 나오는 휴대전화는 그저 단순한 기계덩어리가 아니다. 흔들면 주사위가 구르는 느낌이 나고, 누르면 메뉴 아이콘이 따라 움직인다. 만지면 바로 반응한다. 터치폰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로 자리한 ‘햅틱’ 솔루션이라는 기술 덕분에 가능한 얘기다. 세계최초로 모바일 햅틱 솔루션를 개발한 곳이 바로 이미지스테크놀로지다.


■‘터치폰’에 생명을 불어 넣은 주역

이미지스테크놀로지는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햅틱’(Haptic) 드라이버 칩을 개발한 뒤 2007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햅틱’이란 주사위 게임을 휴대폰에서 즐길 때 주사위를 흔드는 느낌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느끼게 해주는 것과 같은 촉각 관련 기술이다. 지난 2008년 삼성전자가 햅틱폰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햅틱은 모바일폰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설립 이래 6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 일류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3%를 웃돌았으며, 작년에는 3·4분기까지 1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8년 전체 매출(138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억원 이상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24.6%에 달했다.

김정철 대표는 “올해 햅틱 솔루션 국내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목표는 70%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연매출 164억원을 훨씬 뛰어 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햅틱과 터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원칩(One Chip)’ 형태의 터치센서를 기반으로 한 터치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전체 매출의 약 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터치사업은 정전용량 방식의 원칩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22%까지 늘릴 방침이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햅틱 드라이버 칩은 삼성전자의 터치폰에 채택됐고, 터치 제품 필수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햅틱과 터치를 하나로 합친 원칩 형태의 차별화된 제품 솔루션 공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차입 경영할 것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릴 생각이다. 매출의 10% 이상을 나라 밖에서 벌어들이겠다.” 김 대표의 해외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제품 다양화와 인력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한 공모금액은 올해 해외시장과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게 될 다양한 제품개발과 인력확충 등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은 중국과 일본, 대만 등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김정철 대표는 “현재 델의 모바일분야에서 햅틱 솔루션이 채택돼 올 하반기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며, 일본 산요에서도 이미지스테크놀로지의 솔루션을 채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5% 매출에 머물렀던 해외 매출 비중도 올해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의 또 다른 목표는 무차입경영이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 무차입경영을 실천하는 곳은 흔치 않다.

김 대표는 “무차입경영을 통해 투자자들이 이미지스테크놀로지를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