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개인고객부문 양현미 전략본부장(전무)은 11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지사에서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략을 소개하면서 "아이패드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공개했던 지난 1월 말 "아이패드 도입과 관련해 애플과의 협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었다. 최근 무선인터넷 활성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또 한번 애플과 전략적인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날 하나의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가입하면 휴대폰뿐만 아니라 3세대(3G)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한 여러 디지털기기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OPMD·One Person Multi Device)를 이달 중순 도입한다고 전했다.
양 전무는 "OPMD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3G 모듈을 탑재한 기기여야 한다"며 "현재로선 전자책(e북)이 대표적인 기기"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다음달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패드는 화면을 자유롭게 터치하면서 쓸 수 있는 PC 형태의 휴대형 기기로 e북에 특화한 단말기다.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아이폰에 이어 히트상품으로 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패드는 무선랜 기능이 기본 탑재되며 3G 이동통신 모듈을 추가한 제품도 다음달 말 나올 예정이다. KT가 3G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한 아이패드 제품을 국내에 내놓으면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들은 기존 데이터 용량을 활용해 아이패드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KT는 이날 휴대폰과 디지털기기를 블루투스(근거리 무선네트워크)로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 요금도 이달 안에 대거 낮춘다고 밝혔다. 고객들이 아이폰을 비롯한 휴대폰으로 테더링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아이패드 역시 언제든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양 전무는 "아이폰 사용자가 매월 3G망에서 쓰는 무선인터넷 용량은 200∼300메가바이트(�) 정도"라며 "월정액 용량으로 1기가바이트(�)를 쓰는 이들은 700∼800�를 그냥 버리는 것이어서 무선인터넷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OPMD, 테더링 등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사진설명=이석채 KT 회장이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미디어 서밋' 행사에서 'KT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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