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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 필요없는 車’ 곧 현실화..연꽃잎 나노구조 구현

조성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24 11:30

수정 2010.03.24 11:29

▲ 연꽃잎 나노구조를 갖는 미세입자를 물표면에 뿌리면 막이 형성되고 이 막 위에 물을 뿌리면 방울로 맺히게 된다. 이것은 미세입자를 이용하면 물위로 물체를 띄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연구진이 연꽃잎의 나노입자 구조를 머리카락 보다 가는 미세한 입자표면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양승만 교수팀(광자유체집적소자 창의연구단)은 연꽃잎 나노구조를 표면에 갖고 있는 미세입자를 균일한 크기로 연속적으로 생산해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4월호 표지논문으로 소개된다.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에는 25일 게재될 예정이다.


연꽃잎은 표면에 나노미터 크기의 돌기들이 돋아나 있어 물이 닿으면 방울로 뭉치게 한 뒤 그대로 먼지와 함께 흘려버리는 자기 세정 효과가 있다. 이른바 연꽃잎 효과이다.

연꽃잎 효과를 응용해 만든 미세입자는 세차가 필요없는 자동차, 스스로 세정하는 페인트, 비나 눈물에 얼룩이 지지 않는 화장품, 물위를 걸을 수 있는 마이크로로봇, LCD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는 감광성 액체방울을 이용해 연꽃잎의 나노구조를 생체 모방, 크기가 균일한 미세입자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특히 머리카락 보다 가는 미세한 입자표면에 연꽃잎 구조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양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연꽃잎 나노구조 분야에서 국제경쟁 우위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핵심요소이다”면서 “제조공정이 빠르고 쉬워 대량생산이 가능해 나노과학의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lk@fnnews.com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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