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항 ‘컨’ 터미널 폐쇄 위기
【울산=권병석기자】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업무에 나선 울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UNCT)이 최근 ‘부두 폐쇄’ 고려 등 최악의 운영 위기를 맞고 있다.
운영사가 경영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도급 형태인 하역 업무를 상용화(하역회사가 근로자를 고용하는 제도)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항운노조측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울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동방㈜과 울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울산신항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간 32억원 매출에 3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다 경기침체로 영업 활동 역시 여의치 않아 존폐의 기로에 있다.
동방은 이에 따라 현재 도급 형태인 항운노조원(60여명)의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조원을 줄이고 이들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노조측과 협상 중이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노무 상용화에 따른 손실액을 10년간 200억원가량 보상하라는 주장인 데 비해 동방측은 11억8800만원가량을 제시하고 있다.
상용화 인원도 노조는 22명을, 항운노조는 13명으로 맞서고 임금수준 역시 노조는 1인당 연평균 6200만원을, 동방은 530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동방은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자 지난 24일 “누적되는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29일 밤12시 이후부터 노조의 노무공급 중단을 요청한다”는 공문을 노조에 발송했다.
동방은 이달 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컨테이너터미널을 잠정 폐쇄하거나 노조를 배제, 직원들이 직접 하역한다는 최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동방 관계자는 “이 상태로 계속 진행되면 회사 경영구조가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회사에서도 더 이상 시간을 끌 형편이 못돼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노조를 배제한 직원들 직접 하역은 노사 협의정신을 무시, 노조의 생존권을 빼앗겠다는 발상”이라며 “대체인력을 투입할 경우 물리적인 마찰은 물론 노조 연대를 통해 울산 동방뿐 아니라 전국 동방의 항만 하역까지 거부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