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주민들 “관광·조업 대목에 웬 날벼락”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 3일째인 28일 군 당국이 실종자 찾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인천 백령도 주민들은 일부 조업을 재개하거나 장비를 손질하며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주민들은 그러나 천안함 실종자 수색 및 인양이 늦어질 경우 조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관광객이 끊겨 이미 타격을 받은 식당·숙박업소 등은 지역이미지가 나빠지면서 성수기 대목을 놓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장촌 포구 입구 출입통제소에는 조업을 허가하는 노란샛 깃발이 내걸렸다. 이날 백령도 용기포항에서만 어장 관리를 위한 어선 2척이 바다로 나갔고 대청도에서는 어선 9척이 통발을 치거나 조업을 위해 출항했다. 다른 주민들은 휴일을 맞아 교회에 가거나 집 안에 머물렀다.
어민들은 초계함 침몰소식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조업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한 어민은 “침몰 소식은 가슴 아프지만 인양이 늦어지면 우리도 생업에 지장이 있는 만큼 사고가 조기에 수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민도 “수색, 인양작업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조업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4월 초가 본격적으로 조업이 시작되는 시기인데 그 전에 선체 인양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고 여파로 관광객 감소를 걱정하는 주민들도 눈에 띈다. 사고 해역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들은 천안함 침몰 영향으로 당분간 손님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숙박업소들은 사고 직후 예약이 취소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백령면 진촌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업주는 “사고 때문에 이번 주말 예약 2건이 취소됐다”면서 “5월에 100명이 넘는 단체 손님이 있는데 인양이 늦어질 경우 이 예약도 타격을 받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장촌의 한 민박집 주인은 “사고가 있을 때마다 백령도 이미지가 나빠져 손님 발길이 끊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인양작업이 하루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곳 군 관계자들은 이날까지 실종자들이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초계함에서 구조한 부상자가 머물고 있는 6여단 본부 앞은 경계 근무자 교대를 위한 차량만 간간이 오가는 등 차분한 모습이었다.
경계근무 태세 상황에서 보강인력으로 장촌포구에 나온 한 장병은 “군 전체가 실종자 수색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며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경계 강화 근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성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