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진 SPAC 주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주가가 잇따라 하락하며 공모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팩 주가가 재차 급등하는 '2차 랠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주식시장에서 대우증권스팩 주가는 전날보다 1.10%(40원) 내린 360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4955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주일새 공모가(3500원) 근처까지 하락했다. 이날 동양밸류스팩 주가도 전날보다 1.80%(200원) 하락한 1만99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1만원)에 거의 근접했다.
상장 초반 상한가 행진을 보였던 미래에셋스팩1호와 현대증권스팩1호 주가도 이날 각각 7.85%, 8.80% 하락한 2700원, 7570원에 마감, 공모가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진정 기미를 보이는 스팩의 향후 주가에 대해 공모가까지 떨어지면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재차 오를 것이란 분석과 공모가 근처에서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스팩 거래량이 상한가 때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거래 없이 공모가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스팩의 경우 이날 거래량은 645만주로 2500만주까지 상승했던 거래량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현대스팩의 이날 거래량도 최대 910만주를 기록했던 지난 24일보다 크게 낮은 119만주였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공모가 수준의 주가가 싸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몰리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 40%까지 올랐던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보이면서 싸게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스팩에 대한 지식이 없는 투자자들의 수급에 의한 상승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위주의 주식시장을 고려하면 스팩이 여전히 머니게임의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스팩 주가 과열은 기관투자가 기반이 취약한 주식시장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스팩 투자는 3년 이내에 우량기업을 인수해 이익을 얻는 중장기 투자"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 투자자 기반을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양재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