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화제의 책]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31 17:37

수정 2010.03.31 17:37

2008년 9월, 지구촌 전체가 놀란 사건이 일어난다. 2000억달러가 넘는 자산 규모의 국제적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문을 닫게 되었다. 이 사건은 세계적 금융위기가 모든 개인에게도 위기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누가 보아도 탄탄하고 신뢰할 수 있었던 거대 금융사가 아무런 대안 없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벤 버냉키 의장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버냉키는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계산과 논리적 예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커다란 조직을 이끌기에는 ‘아직은 초보’였던 버냉키는 이후부터 훨씬 더 현명하게 내부를 정비하고 연극적 요소를 활용해 여론과 언론을 잘 다독이며 금융공황과의 전쟁을 지휘하기 시작한다.

이 책 ‘살아 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의 원서 제목은 ‘In Fed We Trust’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믿는다는 뜻이다. 미국이 스스로 초래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해프닝인 금융공황. 이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가장 거칠고 까다로운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던 ‘연준’을 전지전능한 신의 존재 이상으로 신뢰하고 믿을 수밖에 없었던 미국의, 그리고 전 세계인들의 위급한 상비를 정확히 꼬집은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우두머리 벤 버냉키의 어깨를 짓누르는 막중한 책임감은 달리 설명하지 않아 될 만큼 엄청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100년 만에 맞은 금융위기로 혼란스러웠던 지난 몇 년간, 세계 모든 나라의 금융당국 및 금융계와 모든 언론이 주시한 곳은 연준과 벤 버냉키 의장이었다. 저자는 연준을 무대로 삼고 버냉키를 주인공으로,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거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조연으로 삼아 지난 3년간 지구촌 금융시장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금융사건들을 현실감 넘치게 재연해 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한 사람의 능력과 판단 그리고 결정에 따라 어떻게, 얼마나 좌지우지되었는지 여러 경로를 통해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 보여준다. 2만5000원

/moon@fnnews.com 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