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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G 이통 ‘와이브로 독점’ 깨진다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에서 4세대(4G)형 이동통신 LTE(Long Term Evolution) 사업자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자들이 곧 추가 주파수를 할당받게 돼 내년 7월부터는 본격적인 LTE서비스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 그동안 국내에서는 ‘토종’ 4G기술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강력하게 지원해 LTE기술을 사용하겠다고 나선 이동통신 업체가 없었다.

방통위는 지난달 31일 통신사업자들의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신청을 마감한 결과 SK텔레콤이 2.1기가헤르츠(G㎐) 대역에, KT와 통합LG텔레콤이 800·900메가헤르츠(㎒) 대역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800·900㎒는 할당신청서를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회사가 800㎒나 900㎒ 중 선호하는 주파수를 우선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4월 중 심사를 마쳐 4월 말이면 주파수 할당업체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SK텔레콤이 신청한 2.1G㎐는 현재 사용 중인 통신업체가 없고 주파수 할당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심사 결과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5월 중이라도 할당대가를 납부하는 대로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800·900㎒는 이달 말 할당업체가 정해지더라도 실제 사용은 내년 7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내년 6월 말까지는 다른 통신업체가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T-통합LG텔, LTE용 주파수 신청

KT와 통합LG텔레콤은 일제히 4G 직전기술인 LTE 방식으로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기술방식 등 주파수 할당신청서 내용은 할당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모두 차세대 통신으로 LTE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T는 이미 와이브로 사업권과 주파수를 확보해 놓고 있어 와이브로용 주파수를 추가로 받을 필요가 없는 데다 통합LG텔레콤도 여러 차례 세계 통신시장의 주류가 되는 기술방식을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기 때문.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이미 80% 이상의 주요 이동통신 업체들이 LTE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4G 기술로 와이브로가 독점해 왔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와이브로와 LTE 본격 경쟁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주파수는 역시 800㎒”

800㎒와 900㎒ 대역 주파수는 모두 저주파 대역으로 이동통신용으로 쓰기에는 최적의 주파수로 분류된다. 기술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어 어느 쪽을 선택하든 투자비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KT와 통합LG텔레콤은 서로 800㎒가 국내 사업에 유리하다고 판단,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유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SK텔레콤이 내심 800㎒ 주파수를 이용해 4G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내년 이후 800㎒를 이용해 LTE서비스를 하게 되면 이번 주파수 할당에서 800㎒를 차지하는 업체가 국내 4G 이동통신 시장의 주류에 편입돼 단말기 수급에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합LG텔레콤은 지난해 10월부터 2세대(2G)·3세대(3G)는 물론 4G까지 한 대의 장비에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형 기지국을 개발, 현재 1000여개를 구축해 놨고 올해까지 1800여개를 증설하는 등 차세대 이동통신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201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해 2012년 하반기부터는 700메가바이트(�)짜리 영화 한 편을 불과 1분에 내려받을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구순기자

■사진설명= 지난달 31일 오전 통합LG텔레콤 관계자들이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 주파수 할당 신청서와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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