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김경수기자】 “이번에 한국에 선보인 목조주택은 공사 과정에서는 물론 거주 과정에서도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데다 뛰어난 단열 효과를 갖춘 최상의 친환경 주택입니다.”
캐나다 목조 주택 제품 및 건축기술 개발 전문기관인 캐나다우드그룹의 웨인아이버슨 부장은 1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에서 가진 4층짜리 목조 공동주택 ‘에코빌리지’ 데모하우스(실물 견본형 주택) 준공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선보인 에코빌리지 데모하우스는 지상 4층에 연면적 287.4㎡ 규모로 골조까지 목재를 사용해 4층 높이로 지어진 목조 주택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캐나다우드측은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4층 목조주택은 친환경성과 함께 저렴한 분양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시행사 삼각산밸리 전병일 사장은 “전용면적 287㎡의 4층 목조주택을 짓는데 총 6억5000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면서 “3.3㎡당 분양가격이 1200만∼1300만원 수준으로 다른 목조주택보다 500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삼각산밸리는 이날 선보인 데모하우스 ‘에코빌리지’ 주변 6만6100㎡ 부지에 100가구 규모의 대단위 목조주택 타운하우스를 건립키로 하고 이르면 오는 9월쯤 분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목조주택은 태양열 전기를 활용한 온수시스템과 지열 보일러 사용으로 재생 에너지의 이용률을 극대화했다. 또 임업 폐기물이나 벌채목의 톱밥 등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펠릿 보일러’를 설치해 경유를 사용하는 기존의 주택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12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다. 연면적 216㎡짜리 목조주택의 경우 약 30t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국내 주택시장은 아직까지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국제적인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인해 친환경성이 높은 목조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성이 좋다.
또 고급스런 목조주택이 일부 부유층만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원하는 30∼40대 부부와 전원생활을 원하는 노부부들을 위한 보급형 주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데모하우스 건설은 캐나다천연자원부의 후원아래 4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그동안 목조주택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는 높이와 면적에 제한이 많아 사실상 2층 이상으로 짓기 어려웠다. 하지만 캐나다우드가 지난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목조주택에 대한 차음(층간의 소음제거)과 내화구조에 대한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4층까지 가능해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양수길 원장과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마이클 대너허 공사, 캐나다우드 및 삼각산밸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rai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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