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눈화장 할때나 지울때나 조심조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02 18:25

수정 2010.04.02 18:25

20대 후반 직장인 이 모씨는 매일 저녁 눈 화장을 지울 때마다 눈물을 쏟는다. 최근 유행하는 화장인 짙은 아이라인을 그린 후 이를 꼼꼼히 지우기 위해 화장솜으로 아이 리무버를 이용해 클렌징을 하면서부터 생긴 일이다.

여성이라면 한 번쯤 아이 리무버로 인해 눈물을 흘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눈물만 흘릴 정도라면 다행이지만 자칫 각막이나 결막에 상처를 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아이 리무버가 눈에 들어가면 염증이나 알레르기반응, 충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눈 화장을 지울 때는 리무버액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리무버에는 수용성 클렌저와 같은 계면활성제 세정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이 눈에 들어가면 각막염, 결막염, 안구건조증, 충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아이 리무버뿐만 아니라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등의 화장품 성분이 눈에 들어가도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눈 화장품들은 대개 가루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화장품 입자나 마스카라 분말이 눈으로 들어가면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막이 깨질 수 있다.

눈물막이 파괴되면 안통이나 건조감, 이물감 등이 나타나게 된다. 마스카라를 칠한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가진 사람 중 눈이 빨간 경우가 간혹 있는데 바로 이 때문이다.

가루로 된 화장품뿐만이 아니다. 또렷하고 날카로운 눈매를 표현하기 위해서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리퀴드 타입의 아이라이너도 마찬가지다. 리퀴드 타입의 아이라이너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일부 아이라이너가 떨어져 눈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때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면 각막과 결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여성들은 또렷한 눈매를 위해 '뷰러'라는 미용도구와 함께 '고데기'를 사용한다. '뷰러'는 속눈썹을 동그랗게 말려 올라가게 연출해 준다.
일반적인 뷰러는 눈에 크게 해를 미치지 않지만 열을 가해 이용하는 고데기는 미숙한 사용으로 각막 화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각막화상이 발생할 경우 눈을 비비지 말고 즉시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개는 각막혼탁이나 염증, 흉터 등을 일으키지 않고 치료되지만 각막 중심부에 화상을 입을 경우 일시적 시력저하, 심한 통증, 이물감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