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남부감리교대학(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로스쿨을 졸업한 강 변호사는 지난 1996년 금호그룹 고문변호사를 거쳐 2005년부터 법무법인 KCL에서 미국 변호사로 활동하며 국제금융, 파생금융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 변호사는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땄지만 전문분야가 국제업무인 만큼 한국을 근거로 한국 고객 및 한국당사자와 거래하는 각 외국고객을 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한국계 미국 변호사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국제금융과 파생금융 분야는 경쟁력을 가진 변호사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며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한국에서 업무를 하는데 무리없이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 분야여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대리해 기아자동차의 3억달러 규모 '김치본드'거래, 하나대투증권을 대리한 파생결합증권·신용파생스와프 거래 협상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그 중 일명 '김치본드' 거래로 불리는 기아자동차 거래는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현지 법인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모국인 한국에서 달러화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경우로 국내에도 외화 자본이 상당히 축적되면서 발행회사가 국내투자자 만으로도 좋은 조건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 변호사는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에서 볼 수 있듯 선진국이라고 반드시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도 자신감을 갖고 금융실력을 쌓고 윤리의식까지 높아진다면 동아시아 핵심국가의 하나로 세계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다만 "국제금융 및 국제 인수합병(M&A) 분야가 더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제도 운영 면에서 보다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며 "기획재정부 등 금융관련 정부 부처가 좀 더 기업친화적인 노력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의 철학으로 '화광동진'(和光同塵)을 소개하며 "태생적으로 알은 체를 할 수밖에 없는 변호사지만 겸손하게 고객의 눈 높이에 맞춰 나가는 것이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최선의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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