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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코람코자산운용 김영덕 사장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06 09:39

수정 2010.04.07 09:39

“유능한 부동산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업계의 리딩컴퍼니로 발전시키겠습니다. 특히 부동산 신탁회사가 다루지 못하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해 부동산 간접투자의 새 장을 열 것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의 김영덕 사장(56·사진)은 “실물 부동산에 한정돼 있는 국내 부동산 신탁업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출형과 재간접형 등 다양한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적극 개발, 투자자에게 선보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100%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펀드 운용회사다.

김 사장은 “출범 원년인 올해 운용자산 목표금액을 5500억원으로 정했으며 3년 이내에는 부동산펀드 수탁고를 기준으로 1조원을 달성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년 후인 2015년께는 동종업계에서 ‘빅3’ 자산운용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생회사치고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김 사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노후대비 펀드와 퇴직연금펀드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15조원 규모인 퇴직연금 시장이 오는 2014년에는 10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부동산 자산운용업계가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1%만 끌어오더라도 10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력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신생회사인 만큼 초기에는 철저히 ‘틈새시장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서울 시내의 프라임급 빌딩보다는 B등급 오피스빌딩이나 주거형 오피스텔 등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블루오션’을 적극 노린다는 것이다. 프라임급 빌딩은 매입 경쟁이 붙으면서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이로 인해 수익률 확보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따라서 이르면 오는 5월께 출시 예정인 부동산펀드도 서울 시내 400억원 안팎의 B급 빌딩을 대상으로 한 임대형으로 꾸리고 있다.

투자자 유치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모상품에서 시작해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된 공모상품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여건이 허락하면 투자자금을 미리 확보한 이후 투자할 곳을 결정하는 블라인드 펀딩(Blind funding) 방식도 구상 중이다.

김 사장은 해외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부동산투자회사와 간접투자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출범 초기인 만큼 안정성에 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모르면 투자하지 말자’는 것이 투자계획서 첫머리에 나온다”면서 “수익성이 높으면서 리스크를 충분히 헤지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능력이 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김 사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삼성투신운용 이사와 신한투신운용 상무를 거쳐 조흥투신운용과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각각 본부장을 역임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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