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SK회장의 예사롭지 않은 中 행보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08 18:31

수정 2010.04.08 18:3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11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본격적인 ‘중국 경영’ 탐색에 나서는 것으로 전망된다.

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아오 포럼 이사 자격(유임)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보아오 포럼 공식 스폰서인 SK그룹의 최 회장이 참석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올해 그룹의 행보를 미뤄볼 때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최 회장은그룹창립 57주년 기념식도 열지 않은 채 중국으로 향했다. 그룹 측은 계열사별로 기념식을 갖거나 일부는 자체 휴무일로 대신하는 등 그룹 전체가 형식적인 행사보다 실용적인 면을 선호하는 최 회장의 스타일에 맞춰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별다를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회장의 중국 출장이 단순히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것만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최 회장은 ‘싸움터의 병사들은 솥을 깨고, 타고온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중국에서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관련 사업을 전면 재편하는 등 중국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후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진두 지휘하기 위해 최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이미 네 차례나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방문길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낼 수 있도록 현지에서 SK차이나 임직원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2002년에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보아오 포럼은 공식 등록 참여자 수는 국가 수반급 외빈 이외에 주요 기업인만 900명에 이르며 서방 중심의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국제경제 포럼이다.


이들 참석자 가운데 중국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과 장샤오창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이샤오준 상무부 부부장, 류밍캉 은행감독위원회 주석, 샹푸린 증권감독위원회 주석 등 중국의 경제분야 고위직들도 대거 참석한다.

SK 관계자는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위안화 문제 등 중국 경제운용 계획을 감지하고 SK와 중국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번 중국 방문이 작년 말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경영의 연장선에 있음을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번 중국행은 최재원 SK㈜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등 5명의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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