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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노인 친구 실버로봇 나온다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12 05:10

수정 2010.04.11 21:58

실버로봇이 교육용 로봇에 이어 조만간 국내 로봇시장 문을 두드린다.

실버로봇은 외로운 노인들과 감성을 교류하며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로봇으로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용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1일 정부 및 로봇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5월 초 경남 마산시와 공동으로 자체 개발한 감성교류로봇 ‘실벗(SilBot)’을 마산시 관내 마산노인복지회관에 시범 투입해 7월 초까지 총 9주 동안 노인들과 감성교류를 테스트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실벗은 세계 최초의 실버 도우미 로봇으로 KIST가 지난 2003년부터 개발에 돌입, 지난해 2월 제11회 프런티어사업 기술교류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노인들의 벗’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실벗은 사람을 알아보고 말도 걸고, 질문에 답도 하고, 같이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시니어용 로봇이다. 실제로 실벗은 노인들과 같이 대화면 TV를 함께 보면서 물건 회상, 숫자 회상, 도형 맞추기, 같은 그림찾기, 물건 피하기, 고스톱 등 각종 게임 기능을 갖추고 상대 노인이 잘 수행했을 경우 보너스게임을 제공하는 등 동기 부여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실벗은 또 곳곳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관리하고 이상징후가 파악되면 신속하게 알리는 기능도 구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인들의 건강정보를 세밀하게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어 예방의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IST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교육 및 로봇 기능을 추가로 보완한 후 민간에 기술이전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버로봇은 노인복지관, 치매병원, 노인정, 일반병원 등에 보급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향후 일반가정에 보급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ST 김문상 지능로봇사업단장은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춰볼 때 실버로봇은 블루오션을 열 수 있는 사업”이라며 “더구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수요까지 합치면 향후 큰 먹을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실버로봇이 자생적으로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부가 우선적으로 보급사업을 통해 시장을 열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조만간 관련 부처에 기술과 효과 등을 알리는 등 접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김홍주 로봇팀장은 “실버로봇은 수차례의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다면 향후 범정부 차원에서 보급사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사진설명= KIST 실버로봇 '실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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