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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 ‘바다폰’ 6월 출시..애플 만큼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03 06:15

수정 2010.05.02 22:19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 '바다(bada)'를 앞세워 '세계 휴대폰 시장의 강자' 위상을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산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올 초까지 안드로이드 OS와 윈도모바일 OS를 활용한 스마트폰 시장 1라운드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고 자평한 삼성전자가 '바다'로 2라운드 경쟁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환 상무는 지난달 30일 2010년 1·4분기 결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3분의 1에 '바다'를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40종 안팎의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니 앞으로 '바다'폰만 13∼14종가량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첫 바다폰 '웨이브'가 6월 출시되고 올해 남은 개월수를 계산하면 세계적으로 바다폰은 한달에 2종 이상씩 출시될 전망이다.

그야말로 '바다폰'이 쏟아지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바다폰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우선 지난 2월 공개된 첫 바다폰 '웨이브'에 대해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다'가 공개되자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 인가젯(Engadget)과 테크크런치는 "처리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다"고 호평했고 바다폰을 만져본 외신기자들도 "반응속도에서 아이폰과도 견줄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다 각국 통신사업자들의 '바다폰'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한 것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감 회복에 보탬이 됐다. 김 상무는 "첫 모델인 '웨이브'는 전 세계 90개 통신사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독자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수도 올해 3000여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직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에 열세인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그러나 '바다폰' 판매대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모이게 되고 이를 통해 애플 못지않은 모바일 생태계로 다시 한번 '휴대폰 강자'의 입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독자 애플리케이션장터 '삼성앱스' 개장 국가를 올해 말까지 5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바다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모으기 위해 개발자 대회를 개최하고 수익 분배도 최대 7(개발자)대 3(제조사)로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 '멀티플랫폼' 전략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0여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 올 하반기쯤에는 마이크로소프트 OS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변화의 속도가 어느 업계보다도 빠르게 일어나는 IT업계의 특성상 기민한 대처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재는 애플과 구글이 움직일 수 없는 모바일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것이 또한 IT업계이기 때문이다.
PC업체 애플이 모바일 최강자로 부상한 것은 채 5년이 되지 않는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