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굿바이 오초아.. 눈물과 환호의 은퇴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03 18:06

수정 2010.05.03 18:06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치러진 멕시코 미초아칸주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GC 18번홀 그린.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18번홀 그린을 향해 걸어오자 색색의 종이에 ‘로레나’라는 이름을 적은 팻말을 든 멕시코 팬들은 오초아를 향해 환호를 보냈고 오초아는 한 손을 번쩍 들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멕시코의 골프 영웅’이자 지난 3년간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오초아는 18번홀 그린을 가득 메운 멕시코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행복한 미소로 그렇게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어진 은퇴식. 팬들을 향해 선 오초아는 “프로 데뷔 이후 지난 8년간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고 기운을 불어넣어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평생 잊지 못할 기억들”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03년 LPGA 투어에 데뷔해 8년. 통산 27승(메이저 대회 2승 포함)을 거뒀지만 지난해 12월 결혼과 함께 또 다른 인생을 즐기기 위해 은퇴를 결심한 오초아는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골프장에 들어선 뒤로 매 순간을 즐기려 했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해 정말 행복하다”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려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투어에서 함께 활동한 동료 선수들도 모두 자리해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우승을 차지한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오초아가 LPGA 투어에서 이뤄낸 일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초아는 정말 좋은 친구였고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며 눈물을 훔치며 우승 소감을 밝혔고 다른 선수들도 아쉬움 속에 석별의 정을 나눠 눈길을 끈 것.

투어에서 함께 활동한 동료 선수는 물론 팬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은 오초아는 “지난주에 은퇴를 선언했고 원했던 자리에서 원했던 상황에 은퇴하게 돼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한 명 한 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오초아는 4일 발표되는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신지애(22·미래에셋)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은퇴하지 못해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오늘까지는 아직 내가 1위”라고 재치 있게 답해 마지막까지 특유의 유머 실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