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롯데 짠돌이경영 직원혜택에도 나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0 15:35

수정 2010.05.10 15:41

임직원 복지를 위한 직원 혜택이 거대 유통기업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통공룡들은 식품제조는 물론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에는 외식, 영화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자연스레 계열사도 늘어났고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다른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부여하는 각종 혜택도 그만큼 늘고 있는 추세다.

10일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통 대기업들이 직원 복지 확충 차원에서 영화예매나 외식브랜드 이용시 할인은 물론 백화점이나 온라인몰에서 계열사 직원이 제품을 구매할 때 직원혜택을 부여하는 사례가 많지만 유통그룹간 임직원 혜택은 천차만별이다.

CJ그룹은 비교적 높은 복지혜택으로 사내고객인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앞장서고 있다.

CJ그룹은 임직원들은 ‘CJ 임직원카드’를 발급하고 이를 통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유통대기업들이 해당계열사 임직원들에게만 제한하는 할인서비스도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직원이면 누구나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빕스,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콜드스톤 크리머리에서 3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CJ엔시티가 운영하는 남산 N타워 전망 엘리베이터와 레스토랑, 공항 내 스파시설과 다이닝 등에서도 35% 할인혜택을 제공받는다. CJ제일제당 통합브랜드사이트 CJ온마트에서도 20% 할인된 가격으로 다양한 신선, 가공, 편의식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도 CJ올리브영, CJ CGV, CJ오쇼핑 등의 계열사에서도 임직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각 계열사에서 분담금을 지불해 임직원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계열사 직원들이 그룹 내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CJ그룹 보다 계열사가 적어 상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유통채널은 적은 편이다. 신세계몰,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를 직원이 이용할 경우 10%내외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 및 관광 분야에서 21개 계열사와 식품 관련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유통기업인 점에 비해 계열사간 임직원 혜택은 일부에만 국한되고 있다.

현재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할인혜택은 계열사 차원에서 5∼6가지에 그치고 있다.공통혜택은 6개월 이상 근속자인 경우 롯데홈쇼핑에서 구매하는 제품을 15% 할인 받을 수 있는 것을 비롯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에서도 최대 15%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뮤지컬전용극장인 샤롯데시어터 이용시 공연에 따라 10∼20%까지 관람료를 할인해준다. 계열사별로는 롯데호텔 임직원이 호텔을 이용할 때 객실료를 60∼7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높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롯데호텔 레스토랑이나 롯데JTB, 롯데월드 등 일부 계열사도 직원들에게 10∼20% 할인혜택을 부여하지만 일반인과 같이 롯데카드를 가입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TGI프라이데이스, 엔제리너스 등 영화나 외식 브랜드 이용시는 거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처럼 다른 유통 대기업보다 직원혜택이 적은 점에 대해 롯데그룹 내 임직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계열사 직원은 “주변에서는 롯데그룹에 취업했다고 계열사 내 외식브랜드 이용시 한턱내라는 소리를 하지만 이는 그룹의 정책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다른 유통그룹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을 위한 할인 복지는 기업마다 상대성이 있어 다를 수 있지만 부족한 편은 아니라고 본다”며 “외식사업 등 직원 혜택이 없는 계열사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긴 어렵다” 고 밝혔다.


한편 유통의 꽃으로 불리는 백화점 휴게실도 롯데그룹의 짠돌이 경영이 보여지는 대표 사례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냉난방시설이 낙후된 창고를 개조한 듯한 1층 휴게실은 화려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과 대조적”이라며 “정수기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있고 그나마도 화장품 브랜드의 창고가 일부 점거하고 있어 다른 백화점과 늘 비교대상”이라고 털어놨다.
신세계본점의 경우 냉난방시설이 매장과 차이가 없고 갤러리아 압구정점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온돌형 휴게실을 갖춘 것과는 대조적이다.

/cgapc@fnnews.com최갑천 유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