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고급 주방가구 시장은 1200억∼1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주방가구 시장 규모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10∼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입주 후 리모델링 수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고급 아파트와 빌라들이 시공 단계부터 고가 주방가구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면서 "특히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 향상 측면에서도 최고급 가구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되고 있는 해외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는 50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는 고려디자인이 수입, 유통하는 독일의 '불탑(Bulthaup)'. 불탑은 유럽 현지에서도 극소수만이 사용하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명품'으로 통한다. 세트당 평균 1억원의 높은 가격인데도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50세트 이상 판매됐다.
국내 주요 업체로는 한샘과 에넥스, 리바트가 명품 주방가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샘은 지난해 최고급 부엌가구인 키친바흐 프레임 오크를 출시했다. 가격은 132㎡(약 40평) 아파트 기준 3000만원대. 이 제품은 지난 2006년 론칭한 키친바흐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기존 서양식 주방가구에 한국 전통 좌식문화인 전통 마루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키친바흐 시리즈는 출시 이래 지금까지 약 5000세트(800억원 상당)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에넥스는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 프라임을 앞세워 명품 주방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고급 등급인 블랙 실버의 경우 198㎡(약 60평) 아파트 기준 3000만∼1억원의 가격으로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비싸다. 에넥스 관계자는 "올 1·4분기 프라임 제품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45% 급증했다"면서 "고가 주방가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바트도 지난 12일 최고급 주방가구 '여명채'를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명채는 자작나무를 사용해 강도와 내습, 친환경 측면에서 우수하며 가격은 132㎡ 아파트 기준으로 5000만원대이다. 특히 인간문화재 손대현 선생(옻칠무형문화재1호)을 사사한 조훈상 작가가 전통공예기법인 '옻칠'을 활용해 직접 제작하고 구입 고객에게 진품확인서를 발행하는 등 명품 중의 명품을 표방한다.
/yhryu@fnnews.com 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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