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화제의책] 글로벌리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9 17:06

수정 2010.05.19 17:06

■글로벌리티(해럴드 L 서킨 외/김광수 옮김/위즈덤하우스)

세계화의 물결 속에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세상이 하나의 지구촌이 되었다. 기업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시장과 소비자·원자재·자본·인재 등을 두고 더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팅 기관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급변하는 세계경제와 시장 분석을 통해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을 건 모두와의 경쟁’을 해야 하는 현 시대를 ‘글로벌리티(Globality)’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의했다. 이 책은 BCG의 경영 컨설턴트 해럴드 L 서킨, 제임스 W 헤머링, 아린담 K 바타차르야가 20년 넘게 세계 비즈니스 환경의 변천을 연구해온 결과를 하나로 모은 것으로, 오늘의 기업들이 글로벌리티 시대에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 알아야 하고 또 실천해야 할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리티란 ‘세계화’와는 다른 개념이다.

세계화란 국가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세상이 하나의 지구촌으로 통합되어 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세계화란 서에서 동으로의 이동을 의미했다. 즉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지다보니 서방의 다국적 대기업들이 경제적 실리를 얻기 위해 처녀지와 다름없는 개발도상국들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리티란 이처럼 장벽이 철폐된 환경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서에서 동으로’가 아닌 ‘사방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의미한다. 따라서 선진국의 글로벌화를 모방하거나 단순히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와 공장 수를 늘리는 식으로는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BCG는 세계화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경제권의 기업들에서 글로벌리티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았다. 저렴한 노동력과 원료의 산지로만 치부했던 중국과 러시아·인도·브라질·멕시코 등 신흥 경제권 기업들은 지금 급속도로 선진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실력자로 군림하고 있는 선진 기업도 신흥 경제권의 도전자들의 창의적이고 전방위적인 강점을 배우고 탈바꿈해야 할 때다.

/moon@fnnews.com 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