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전 헤어진 어머니를 찾는 고정숙 대천예수사랑교회 목사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30 16:58

수정 2010.05.30 16:58

“이야기로만 들었던 어머니께 제가 이렇게 잘 자라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충남 보령의 대천예수사랑교회에서 남편과 함께 목회를 하고 있는 고정숙 목사(42)는 얼굴 한번 뵙지 못한 어머니에 대해 그리움이 절절한 사연을 이어나갔다.

고씨가 어머니 최기옥씨와 생이별한 건 갓난아기였던 지난 1968년.

아들을 데리고 고씨의 아버지 고길만씨와 재혼한 어머니 최씨는 고씨가 생후 백일쯤 되었을 때 서울 봉천동의 집을 나갔고 그 뒤로 연락은 물론 소식도 뚝 끊겨 버렸다.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는 고씨가 열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났고 그 뒤로 고씨는 고모 집이 있는 경기도 용인으로 거처를 옮겨 친할머니 손에 자랐다.


“태어났을 때부터 너무 순해 아명을 ‘순이’라고 불렀대요. 그리고 어머니가 데리고 온 오빠를 ‘욱이’라고 불렀는데 저랑은 열 살 정도 터울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가 할머니와 아버지께 들은 어머니와 함께 살았을 때의 이야기 전부예요. 그러니 추정한다면 지금 어머니는 70대 초·중반일 테고 오빠는 50대가 됐겠죠.”

어머니에 대한 아픔과 원망,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 고씨는 할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사실상 어머니 찾기를 포기한 채 세월을 보내다 최근 한 기독교방송의 신앙간증을 들으면서 용기를 냈다.


“그동안 뭐라도 단서가 있었다면 어머니를 찾아봤을 텐데 존함 석자만으로는 찾을 길이 막막했어요.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 어머니를 꼭 찾아뵙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어딘가에 살아계시다면 제 이름이나 혹은 돌아가신 친할머니 존함(이금순)이라도 기억해 저를 꼭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