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력가 행세한 억대 도박꾼,거액 사채 빌려 해외 카지노서 탕진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01 17:35

수정 2010.06.01 17:35

가짜 신분증으로 재력가 행세를 하며 거액의 사채를 끌어다 해외 카지노에서 탕진한 일당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일 사기 등의 혐의로 성모씨(49) 등 3명을 구속하고 신분증 위조를 알선한 고모씨(46)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카지노로 안내한 혐의(도박방조)로 이모씨(46) 등 사채업자 2명과 다른 사람의 정보를 유출한 혐의(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서울 모 구청 7급 공무원 박모씨(46)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 등은 지난 4월 유모씨(50)의 여권과 주민등록증을 위조, 이씨 등 사채업자에게서 모두 5차례에 걸쳐 3억여원을 빌린 뒤 같은 달 28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마카오와 말레이시아 파항(Pahang)에 있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교도소에서 알게 된 이들은 해외 카지노에서 사채놀이를 하며 도박판을 소개해주는 업자들이 재력가에게는 도박자금을 쉽게 빌려주는 점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에 시가 15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갖고 있는 유씨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평소 알고 지내던 박씨로부터 건네받아 신분증을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15년 전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는 유씨 소유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위조한 신분증과 함께 사채업자에게 보여주는 등 재력가 행세를 했다”며 “특히 외국에 자주 드나드는 것처럼 보이려고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출입국당국이 사용하는 심사인(印)을 위조해 여권에 여러 번 찍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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