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와인이야기] (2) 1865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07 18:20

수정 2010.06.07 18:20

“18홀을 65타에 치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해서 골퍼들을 위한 와인으로 꼽히는 ‘1865’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18세부터 65세까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와인’으로 통하기도 하는 1865는 이 와인을 생산한 비냐 산페드로의 설립연도인 1865년을 레이블로 옮긴 데서 비롯됐다. 인터넷 와인카페에는 ‘1865와 도둑’이라는 우스개까지 떠돈다.

여기서 잠깐 네티즌 사이에서 떠도는 ‘1865와 도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고가의 와인들을 소장하는 것이 취미인 어느 와인 애호가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몇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와인리스트를 다수 보유한 그는 그 고가 와인들이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와인셀러를 열었다.

순간 웃음이 터졌다. 값 비싼 보르도의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은 모두 제자리에 놓여있었고 단지 사라진 건 ‘1865’라는 와인 한 병뿐이었다. 얼마 후 그 도둑은 인터넷에 올린 글 하나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그가 인터넷에 올린 글의 내용은 오래될수록 비싼 와인인데 이 와인은 1865년 산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재미난 이야기가 붙은 1865는 국내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골프 마니아인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1865’ 마니아로 알려졌다. 또 명문골프장인 안양 베네스트에서는 최고경영자(CEO) 및 골퍼들에게 ‘18홀에 65타를 치라’는 행운의 뜻으로 1865를 권하기도 한다.

1865는 여러 포도 품종을 섞지 않고 한 가지 품종만으로 만들어 색다른 즐거움도 안겨준다. 신의 물방울 저자인 아기 다다시 남매의 와인 에세이 ‘와인의 기쁨’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블라인드 테이스팅 행사에서 ‘1865 까르미네르’가 5만원대 와인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2007 코리아 와인 챌린지 메달 획득에, 국제대회에서도 1865의 수상 경력은 30개가 넘는다. <도움말=금양인터내셔날>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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