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세계일류의 서비스 기업 나오려면
정부가 서비스업을 수출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2013년까지 3조원 규모의 수출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서비스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9일 확정했다. 서비스 분야에 지원되는 문화수출보험 등을 대폭 확대하고 의료, 콘텐츠, 관광 등 해외진출 유망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제조업의 성공 모델인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 일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제조업이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서비스업은 내놓을 만한 글로벌 기업이 없다. 국제 경쟁력이나 브랜드 인지도로 볼 때 서비스업은 낙후산업에 다름없다. 서비스업의 해외진출 확대는 국내 서비스업을 한 단계 끌어 올리면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다목적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 경제의 선진화에 유용한 전략인 것이다.
국내 서비스업은 자본금 등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전문인력과 정보가 부족하고 사업 특성상 위험 부담이 커 해외 진출을 꺼려온 게 사실이다. 예컨대 문화산업은 한류 바람이 상당 수준에 있으면서도 해외 진출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특정 지역에 한정됐다. 상황이 이렇다면 서비스 분야의 수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긴 기대난망이다.
문화수출보험 확대와 같은 지원책은 흥행 실패의 뒷감당을 우려해 주저했던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을 선별·지원해야 국제경쟁력 있는 기업이 나올 것이다.
유통, 금융, 통신, 건설, 해운 등은 비교적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어느 국가든지 진입장벽이 높다.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와 자무역협정( FTA) 등을 통해 꾸준히 문을 두드렸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이를 증명한다. 더욱이 이 분야는 상대국에 개방과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수준인 만큼 국내 관련시장의 문을 열어야 하는 상호주의 원칙이 관례다. 상대국과의 양허협상을 벌이되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서비스기업은 정부의 지원만이 아니라 기업이 창의와 혁신, 모험정신을 발휘해야 나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