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너스는 각 영화관의 개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방식의 엔터테인먼트 문화공간을 표방합니다.”
지난 2004년 개별 극장들이 제휴해 설립된 멀티플렉스 ‘씨너스’ 여환주 대표는 “씨너스의 경영 방식은 모든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위탁운영’되는 타 멀티플렉스와는 다르다”며 “종합컨설팅을 해주는 ‘업무제휴’, 즉 파트너 관계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타 멀티플렉스와 차별화를 위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파트너사인 극장이 위치한 그 지역상권에서 차별화를 내세우는 전략을 적극 활용하는 등 각 영화관의 개성을 존중하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별화되고 독특한 경영 효과로 2004년 6개 극장 35개 스크린으로 설립된 씨너스는 설립 6년 만인 현재 전국 35개 영화관, 250개 스크린으로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로는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극장 ‘단성사’를 포함해 부산의 ‘부산극장’, 대구의 ‘한일극장’ 등 각 지역에서 최고(最古)의 역사를 가진 개인 극장들이 씨너스를 파트너사로 선정한 이유도 씨너스가 각 극장의 개성을 적극 발전시키고 지역 고객에게 고유 문화를 제공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씨너스의 최대 강점은 각 지역의 기존 토박이 대표극장들의 영향력에 멀티플렉스의 장점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씨너스는 ‘최초’라는 수식어에도 친숙하다. 지난 2007년 KT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극장에 디지털 상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올해 3월 전 영화관에 소니 4K 프로젝터와 Real D 상영관을 설치했다. 또 2009년에는 ‘한국영화 영어자막상영사업’을 국내 최초로 시도해 ‘해운대’와 ‘국가대표’ 등을 영어자막으로 상영했다. 이 사업은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 영화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영어자막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관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씨너스는 관객들의 편의뿐 아니라 관객들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연상연 및 영화제, 전시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영화관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특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화관 공연 프로젝트인 ‘색깔 있는 문화산책’과 더불어 ‘블루레이 영화제’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 ‘KT 디지털 영상전’ ‘캔디 영화제’ ‘핑크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관객유치를 위한 각종 고객친화적인 이벤트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관객유치에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예술 영화관’과 ‘미니 시어터’도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또 지난 2002·2006년에 진행된 월드컵 중계에 이어 2009년에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중계했으며 11일부터 개최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2·3차원(D)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감독과 관객이 만나 소통하는 ‘씨네토크 행사’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씨너스의 또 다른 경영전략은 극장이 위치한 그 지역의 개성을 적극 살려 차별화하는 것이다.
‘씨너스 해운대’는 2008년 부산 해운대구와 영상도시 해운대를 만들기 위한 협약식을 갖고 관객들에게 분기별·테마별로 무료 상영을 지원하는 등 해운대 중심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도심 속 문화 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씨너스 센트럴’, 대구지역 최고의 명소로 꼽히고 있는 ‘씨너스 한일극장’, 다양한 영화관람의 장을 여는 ‘씨너스 이수’ 등 각 지역의 개성을 살려주는 극장들로 인해 지역 관객들과 친밀도를 더하고 있다. 그 극장 고유의 색깔을 강화해 다른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느끼지 못하는 고유한 ‘맛’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씨너스는 사회 공헌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한국사랑밭회’와 함께하는 행사를 통한 수익금으로 제3세계 빈민층 어린이들을 도왔으며 ‘시너스 원주’는 2007년 개관한 이후 매월 이웃사랑 무료 시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씨너스 평택’에서는 헌혈 참가자에게 영화표를 제공하는 행사를 대한적십자사와 진행,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씨너스 분당’ 역시 ‘사랑의 나눔 바자’를 열어 관객이 직접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씨너스 영화관 곳곳에서 저소득층 아동,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가족들을 초청, 영화를 상영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환주 씨너스 대표는 “앞으로 극장 수 증가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공유와 색깔 있는 영화관을 표방하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타 멀티플렉스와 분명한 차이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씨너스가 앞으로 어떠한 발전을 보일지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기자
■씨너스 여환주 대표
씨너스 여환주 대표(41·사진)는 진정한 멀티플렉스 극장을 꿈꾸며 새로운 경영 방식으로 극장산업에 뛰어들어 '씨너스'의 빠른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여 대표는 "영화관이 각 지역 시장에서 행복을 만드는 공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 공장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는 현장 담당자 위주의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환주 대표의 새로운 경영 방식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씨너스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출범 6년 만에 업계 점유율 3위에 우뚝 섰다. 여 대표는 "영화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멀티플렉스 극장 본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씨너스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극장 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색깔 있는 영화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씨너스에서 벌어진 공연상연 및 영화제, 전시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은 관객에게 영화관을 넘어 새로운 개념의 엔터테인먼트 문화공간으로 씨너스를 각인시키는 것에 일조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과 발상으로 '양적'보다는 '질적' 수준이 높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온 국민이 제일 먼저 선호하는 영화관이 '씨너스'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약력 △미국 뉴욕 유니버시티 Stern School of Business △미국 보스턴 유니버시티 대학원 MBA 과정 △SK케미칼 기획실, 한글라스 그룹 기획실 △주식회사 씨너스 대표이사(현)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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