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들] (4) 장문정 CJ오쇼핑 쇼호스트
“솔직히 쇼호스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평가절하된 게 사실입니다. 그런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CJ오쇼핑 쇼호스트 6년차인 장문정씨(36). 지난 11일 서울 방배동 CJ오쇼핑에서 만난 그는 홈쇼핑을 이끌어 가는 쇼호스트에 관한 잘못한 인식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사람들은 쇼호스트가 말만 잘하는 직업으로 알지만 최근 쇼호스트들은 학력이나 외국어 구사능력 등에서 뛰어난 스펙을 지닌 편”이라고 전했다.
그가 최근 ‘고객을 낚아라. 그리고 감동시켜라’라는 마케팅 번역서를 출간한 것도 이런 쇼호스트의 전문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책이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5년 전쯤 집필을 위해 수년간 모은 자료를 실수로 버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지난해는 이 책에 실리기 전, 장씨가 썼던 칼럼을 모 지방대학 교수가 몰래 엮어 먼저 출간하는 표절사건까지 겪었다.
장씨는 “요즘 쇼호스트는 방송·상품·마케팅 삼박자를 고르게 갖춘 전문가여야만 살아남는다. 그러 면에서 방송 경험담 등 신변잡기보다는 그동안 접하고 수집했던 좋은 마케팅 자료들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LG그룹 공채 출신인 장씨는 월마트와 JVC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다 지난 2005년 경력직 쇼호스트로 CJ오쇼핑에 입사했다.
타고난 방송체질과 입담으로 2007∼2008년 연속 ‘베스트 쇼호스트상’을 받을 정도로 CJ오쇼핑을 대표하는 쇼호스트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에게도 지각과 생방송 펑크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초년 시절은 지금도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장씨는 “쇼호스트는 ‘판단과 감각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게 숙명”이라고 했다. 상품을 과장하지 않고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균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베테랑인 그는 요즘도 자신에게 배정된 상품들을 미리 받아 철저하게 분석하고 체험해 본다.
이제는 웬만한 디지털카메라 분해·조립은 능숙하고 홍삼액을 직접 만들 수 있을 정도다.
그는 “쇼호스트는 매출에만 혈안인 것처럼 오해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똑똑한 소비자들을 상대로 무리한 진행을 하는 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