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집 살 사람 꿈쩍안해..대치동 초급매물도 안팔려
"인천에서 '송도(국제도시) 불패' 신화는 과거 얘기가 됐습니다. 가격을 내린 급매물에 대한 문의만 간혹 이뤄지고 있어요." (인천 송도동 C공인 관계자)
"주택 실수요자들마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택 구매를 미룬 채 시장 동향만 살피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택거래가 될 리 있겠습니까." (경기 분당신도시 A공인 관계자)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 거래마비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집값 대세하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강북지역은 물론 주거 핵심지역인 강남권에도 시세보다 가격을 10%가량 낮춘 급매물이 수개월째 쌓여 있고 이 같은 현상은 인천과 경기지역에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일선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용인,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급매물마저 거래가 끊기는 등 거래 마비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일정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집을 팔기 위해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수요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대기수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급매물도 수개월째 쌓여
서울 대치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매물판에는 '급매'를 넘어 '초급매'와 '초급급매'라는 문구가 3∼4개월째 내걸려 있다. 대치동 C공인 관계자는 "초급매물이라고 내걸고 있지만 사실 거의 장기간 팔리지 않는 아파트들이 대부분"이라며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초급매물, 초급급매물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세보다 가격을 10%가량 낮춘 급매물들이 대거 나와 있지만 거래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은마아파트단지 내 상가의 D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에 대한 문의는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중소형 아파트는 최근 몇 달 새 평균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치동 선경1차 138.8㎡는 올해 들어서만 1억원 이상 내렸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시공사 선정 등의 전통적 '호재'에도 거래가 침체돼 있긴 마찬가지다. 최근 재건축 시공사가 선정된 강동구 상일동 고덕6단지는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1억원가량 빠졌다. 상일동 B공인 대표는 "시공사 선정 등의 호재도 거래시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덕6단지와 2단지, 3단지 등의 경우 찾는 이가 없어 지난해 6∼9월에 비해 1억원가량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52㎡의 경우 고덕2단지가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6억1000만원으로, 3단지가 6억3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내렸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송도불패' 옛말
인천지역에선 '송도 불패'라는 말이 옛말이 되고 있다. 인천 송도동 C공인 관계자는 "매수 대기자들의 문의는 간혹 있지만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뜻 계약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도 지역 아파트값은 '불패신화'를 낳았던 2008년에 비해 두자릿수나 빠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송도지역의 아파트값은 이달 현재 3.3㎡당 평균 1494만원으로 2008년 2월(1777만원)에 비해 15.89% 하락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지난달 코오롱건설의 '송도 더프라우Ⅱ'에 이은 대우건설의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까지 순위 내 미달을 기록하는 등 이전의 '송도 불패' 신화와 동떨어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경기 남부지역 '초급매물'만 거래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와 용인 수지지역은 인기가 높은 112㎡대의 초급매물만 일부 거래되는 것을 제외하곤 장기적인 거래부진에 빠져 있다. 분당신도시 A공인 관계자는 "52㎡ 등 소형은 올해 초에 비해 3000만원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급매물도 많이 나와 있고 132㎡와 165㎡는 시세가 2억원 이상 빠졌다"고 말했다. 정든마을 동아아파트는 6억원이 넘던 122㎡대 아파트가 최근 5억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용인 수지지역도 중소형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될 뿐 대형은 거래가 마비상태다. 현지 S공인 관계자는 "진산마을 삼성래미안5차의 경우 5월부터는 3∼4월과 달리 112㎡가 최근 시세인 4억원에서 2000만∼3000만원가량 싸게 나오면 거래가 약간씩 이뤄지고 있다"며 "대부분 이미 떨어진 시세보다 더 떨어진 이른바 '포기'하고 나온 초급매물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C공인 관계자는 "대형은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예 거래는 물론 문의조차 제대로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조용철 김명지기자
■사진설명=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부동산중개업소에 시세보다 가격을 10∼20% 내린 급매물 또는 초급매물이 3∼4개월째 쌓여 있는 등 거래 마비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주택시장이 대세 하락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13일 경기 용인의 한 중개업소에 급매매 등 매물 정보가 부착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