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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비 성능 최고 ‘넥서스원’ 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18 06:00

수정 2010.06.18 00:09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제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KT '넥서스원'과 SK텔레콤 '디자이어'를 엇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넥서스원과 디자이어는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이자 대만 HTC가 제조하는 모델이란 점이 같다. 넥서스원은 미국 구글이 설계하고 HTC가 제조하는 제품이다. HTC는 넥서스원의 후속모델 격으로 디자이어를 만들어 SK텔레콤과 함께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월 4만5000원 내면 15만원에 구입

KT는 오는 21일부터 넥서스원의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월 4만5000원을 내는 'i-라이트'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넥서스원을 1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월 6만5000원의 'i-미디엄' 가입자는 1만8000원으로 이보다 높은 요금을 내는 월정액 요금제 사용자는 공짜로 넥서스원을 손에 쥘 수 있다.

SK텔레콤 디자이어는 일선 대리점에서 월 4만5000원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18만∼20만원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소비자는 넥서스원과 디자이어를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넥서스원은 출고가가 69만9600원으로 디자이어에 비해 20만원 정도 싸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넥서스원은 초기 모델에서 OS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음성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만큼 디자이어에 뒤지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제조사에서 임의로 정하는 출고가격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말 미국 애플의 '아이폰3GS' 제품을 4만5000원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26만4000원에 살 수 있게 했었다. 당시 이 제품의 출고가격이 81만4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KT가 넥서스원에도 아이폰과 거의 비슷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말 디자이어 OS를 넥서스원과 같은 '안드로이드 2.2 버전(프로요)'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본격 경쟁을 할 생각이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KT는 기존 외산 스마트폰의 사후서비스(AS)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반영, TG삼보컴퓨터의 전국 70여개 지점에서 넥서스원의 AS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KT는 오는 21일부터 공식 온라인 쇼핑몰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에서 넥서스원을 선착순으로 4000대에 한정해 예약 판매한다. 배송은 다음달 1일쯤으로 예정하고 있다. 이후 다음달 말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넥서스원의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음성검색·무선랜공유 등 장점

KT 넥서스원은 세계 최초로 구글 한국어 음성검색을 지원한다. 글자를 입력할 필요 없이 초기화면의 마이크 아이콘을 터치한 후 '2010 월드컵 한국경기 일정은?'이라고 말하면 한국경기 일정이 검색돼 나타난다

이번 제품은 3세대(3G) 이동통신망의 신호를 무선랜(Wi-Fi)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담고 있다. KT의 '단비' 단말기가 삽입돼 있다고 보면 된다. 이 기능을 이용해 전국 어디에서나 넥서스원과 함께 노트북 등 다른 단말기(최대 8대)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 넥서스원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2.2 버전은 이전 OS보다 속도가 2∼5배 빠르다. KT는 새로운 OS 버전이 나오면 고객들이 알림 메시지를 받고 곧바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했다.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넥서스원을 최고의 사양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스마트라이프'를 맘껏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