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형-지방 저축은행 ‘보증부 대출 금리’ 시각차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등 관련업계가 7월 말쯤 출시 예정인 저신용자를 위한 저금리 보증부 대출상품의 금리 수준을 막판 조율 중인 가운데 저축은행업계 내에서 수도권 지역 대형 저축은행과 지방 저축은행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조달비용 등을 감안해 금리 수준이 최소 15%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번 기회에 서민금융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지방 저축은행들은 금리가 11%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상호금융기관들과 경쟁력을 감안해 금리를 좀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1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열린 저축은행 중앙회 운영심의회에 참석한 지방 저축은행장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보증부 서민금융 대출 부문에서 좀 더 많은 역할을 맡고 싶지만 현재 공론화된 금리 수준에서는 상호금융기관과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기 어려운 만큼 금리를 좀 더 낮춰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보증부 대출 금리 수준을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현재까지 저축은행이 15%, 상호금융기관이 10∼11% 선에서 대출상품의 금리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지방 저축은행들의 경우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새로운 활로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증부 대출 시행을 새로운 영업 기회로 이용하려는 지방 저축은행 사이에서는 상호금융기관과 금리 경쟁력에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방 저축은행 특성상 보증이 없어도 소액대출을 많이 하는데 실질적으로 상품과 관련한 부분에서 금리 수준을 금융당국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저축은행 금리를 높게 책정하면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들만 모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방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충분히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상호금융기관보다 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다"면서 "모든 저축은행이 금리가 높다고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과세 잔액으로 보증부 대출 출연금을 결정했지만 비과세 상품이 없는 저축은행들도 상호금융과 똑같이 출연을 했다"면서 "저축은행에도 비과세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조달금리를 감안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15% 밑으로 낮추는 것은 부담이 크다"면서 "대형 저축은행 대부분이 30%대의 신용대출을 해 온 것과 비교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측은 "보증부 대출상품의 금리 부분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금융사별로 상한선만 정해 각 금융사들이 경쟁을 벌여 자율적으로 금리를 낮추도록 유도할 방침인 만큼 문제 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dskang@fnnews.com강두순 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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