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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카더라’에 머니게임 변질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 인수합병(M&A) 얘기만 나와도 머리가 아픕니다. 회사의 경영방향과 전혀 무관하게 '∼카더라'라는 말만 믿고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S사 관계자)

# 몇백억짜리 코스닥 기업을 인수한다고 그룹의 성장동력이 되겠습니까?(N그룹 한 임원)
M&A를 둘러싸고 근거없는 소문이 난무하며 코스닥시장이 '머니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

M&A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거세게 불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의 구조조정 바람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대개 메신저를 타고 전파되는 이러한 소문은 실체가 없거나 사실무근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근거없는 루머에 흔들리는 코스닥

M&A 매물로 나온 한글과컴퓨터. 지난 8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3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1위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인수업체로 참여한다는 루머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 18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단 1개사에 그치면서 2차 매각에 실패한 케이엘넷의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M&A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며 잘라 말했다. 회사의 생각과는 전혀 무관하게 M&A의 핵심 인수 업체로 거론된데 대해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 증시 상장설에 대해서도 "아직 검토한 바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밑도 끝도 없는 M&A설은 이 뿐만이 아니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10월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유상증자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인선이엔티가 당시 대주주 지분(약 30%)과 맞먹는 700억원의 대기업 자본유치를 진행 중이며 대상은 SK가스가 유력하다는 정보가 돌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15일 SK케미칼로의 피인수설이 제기됐고 "투자유치 또는 업무 제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기대감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 4월 투자유치 검토 중단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들 외에도 바이넥스(삼성전자), 나노엔텍(삼성전자), 엠텍비젼(SK텔레콤), 케이에스피(현대중공업) 등이 대기업 M&A설에 휩싸이며 주가가 춤을 췄다.

■'머니게임'에 신뢰 바닥

'머니게임'을 연상케 하는 대주주의 지분매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발을 내디딘 조이맥스는 불과 상장 12개월 만에 최대주주인 전찬웅 사장 등 3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5.8%를 위메이드에 팔아치웠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29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조회공시 답변이 나온 후 불과 36일만에 체결된 것으로 직원들도 대주주의 이 같은 행보를 전혀 몰랐다는 후문이다.

오는 26일 게임하이의 대주주인 김건일 회장은 지분 29.3%를 732억원에 넥슨에 넘기는데 합의했다. 게임하이는 지난 2008년 폐수처리회사 대유베스퍼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 3년여 만에 대주주가 손을 털고 나간 것.

코스닥시장은 벤처·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젖줄이다. 유망한 벤처·중소기업 육성에 따른 고용효과도 적지 않다. 코스닥시장이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를 잃으면 결국 건전한 투자자도 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A를 둘러싸고 근거없는 소문이 난무하며 관련업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하지만 M&A 이야기에만 솔깃해 선뜻 투자를 결정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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