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장 배경에는 백화점, 대형 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각 유통 채널마다 성장 드라이브식 출점경쟁에 나선 것을 우선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유통 채널들의 마케팅 전략도 10년 전과 비교해 괄목할 만큼 고도화됐다.
이와 맞물려 소비 패턴도 지난 10년 동안 변화를 거듭했다.
■'절약형'에서 '가치중심형'으로 진화
외환위기의 그늘에 가려졌던 2000년에는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문제, 주가 급락, 벤처 열풍의 퇴색, 노사분규 등의 영향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됐다.
특히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더 빠르게 위축됐다. 대신 생필품 등 비내구재의 경우에는 할인매장을 선호하는 등 아끼고 절약하는 소비 행태가 주류를 이뤘다.
이에 반해 2010년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전반적인 소비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소비의 질적 향상으로 가치지향적 상품인 친환경 상품이나 명품이 크게 신장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2000년 1조원을 밑돌았지만 최근에는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명품이 고소득층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이제 중산층은 적어도 한 개 정도의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 패턴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또 젊은층이 새로운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올랐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김민 팀장은 "백화점의 경우 20, 30대 고객 구성비가 2000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며 "고객들의 다운에이징(down-aging)화로 디자이너 부티크가 주춤해지고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패스트패션 계열의 의류와 잡화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가족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소비 행태도 달라진 점이다.
건강식품, 아웃도어 상품 등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상품군들이 인기를 끌었고, 테이크아웃 상품, 1인용 식재료 등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비주류였던 온라인 쇼핑도 10년 사이 소비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이용이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다 최근에는 신선식품부터 명품까지 취급할 정도로 상품력과 물류시스템이 발달한 것이 인터넷 세대들의 소비심리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변해야 산다'
이 같은 소비 패턴 변화와 함께 2000년대 들어 유통업계는 몸집불리기에 집중했다.
지난 10년 규모면에서 가장 성장한 것은 대형 마트다. 2000년 당시 대형 마트업계는 이마트 25개, 홈플러스 7개, 롯데마트 10개 등 50개도 안됐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트 127개, 홈플러스 115개, 롯데마트 84개로 국내 점포만 326개로 늘어났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도 현재 100개를 훌쩍 넘어섰다.
출점 가속화에 목을 매던 대형 마트업계는 최근 들어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업계 1위 이마트는 올 들어 '365일 좋은 상품을 항상 싸게 판다'는 상시할인정책을 선언하고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최근 지구 온난화 방지에 앞장서면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절감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 마크로,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2009년 중국 타임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0년대에는 복합쇼핑몰이라는 신규 업태도 등장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엑스몰, 신세계 센텀시티 등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신개념 공간이 차세대 유통모델로 떠올랐다.
특히 온라인 소비시장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시장은 2000년 66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1조원으로 30배 정도 커졌다. 올해도 24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대형 마트의 식품, 백화점의 패션의류 등 각 유통 채널의 강점을 접목시킨 온·오프라인 간 컨버전스(융합) 형태의 온라인몰이 부상하고 있다.
/cgapc@fnnews.com최갑천 박하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