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국사 또다른 시각] (1) 역사는 경제의 본체(本體)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8 18:33

수정 2010.06.28 18:33

1905년 우리나라를 강제합병한 일본은 고대사를 비롯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크게 왜곡, 이른바 식민사학을 만들었다. 우리 힘으로 나라를 되찾은 지 6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식민사학의 뿌리가 곳곳에 남아 있다는 비판 등 한국사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사의 진실을 찾기 위한 여러 학설과 이론,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단법인 상고사학회 이중재 회장으로부터 1주일에 2차례에 걸쳐 한국사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한국 땅에 한자 지명은?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 보면 고려가 글란(契丹)의 침공으로 제6대 성종(999∼1014년)은 대륙에 십도(十道)를 두게 되었다. 그중 오도(五道)인 양광도(楊廣道), 경상도(慶尙道), 전라도(全羅道), 그리고 교주(交州)는 강원도(江原道), 서해(西海)는 황해도(黃海道)를 한반도에 정했을 뿐 행정 기관은 없었다. 고려 제27대 충숙왕(1332∼1356년)때 몽고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한반도에 한자(漢字)의 땅 이름을 전국에 옮겼다.
그 전에 있던 땅 이름은 ‘밤골’ ‘샘골’ ‘서지골’ ‘모래내’ ‘뚝섬’ ‘딱섬’ ‘밤섬’ ‘한밭’ ‘달구벌’ ‘가마산’ ‘빛고을’ ‘새섬’ 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중 땅 이름을 한자로 고칠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꾸었다. 예를 들면 밤골은 율곡(栗谷), 샘골은 천곡(泉谷), 밤섬은 율도(栗島), 한밭은 대전(大田), 달구벌은 대구(大邱), 가마산은 부산(釜山), 빛고을은 광주(光州), 새섬은 조도(鳥島) 등이다.

고대부터 한반도에 한자로 된 땅 이름이 없었는데도 있는 것처럼 착각한 한국 학자들은 삼한과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가 있었던 것처럼 가르쳐 왔던 것이다. 과연 한반도에 고대부터 한자의 지명(地名)이 있었는지 고찰해 보기로 한다. 고려 제23대 고종(1232∼1278년)때 주(州)의 지명이 서경(西京)과 남경(南京)을 제외하고 122곳이 있었다. 그중 한국 땅에 있는 땅이름은 14곳이다. 나머지 108곳은 모두 중원(中原) 대륙(大陸)에 있었다. 이 사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모든 역사 원전(原典)과 삼국사기(三國史記) 그리고 삼국유사(三國遺史)도 땅 이름이 한반도가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한국 땅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고조선(古朝鮮)과 삼한(三韓)도 마찬가지였다. 이상과 같은데도 한반도에 역사가 있었다고 계속 가르쳐야 하는지 참으로 딱한 일이 아니겠는가.

■역사가 잘못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역사는 민족의 뿌리이자 생명체다. 역사가 잘못되면 남의 나라의 속국으로 지배당한다. 1736년 청나라 건융(1736∼1789년)은 60명의 학자를 동원해 1776년까지 40년간 우리 역사를 모조리 한반도에 있는 것처럼 바꾸었다. 그 결과 조선왕조는 청나라에 지배당하고 말았다. 그 후 1905년 일본은 을사강제조약으로 인하여 조선사학회를 만들어 전국에 있는 한문 책자나 역사책들을 모조리 수탈했다. 웬만한 책은 남산에서 20만권 이상 불태웠다. 나머지 귀중한 책인 삼국사기 원본은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본은 역사를 철저히 날조 조작한 후 온갖 만행과 악행을 저질렀다. 그것도 모자라 한국인의 혼과 말까지 없애고 글자마저 쓰지 못하게 했다. 그로 인해 한국은 완전히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 35년 만에 광복은 찾아 왔지만 아직도 식민사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나라부터 따져보면 234년간이며 일본에 빼앗긴 역사는 105년간이다. 아직도 바른 역사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국민들에게 묻고 싶다.

■잘못된 역사는 교육을 망친다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 당시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지구가 돌지 않는다고 하면 미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거짓 역사를 만들고 있다. 왜일까. 그것은 나라를 부당하게 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거짓 역사를 만들면 결과적으로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위대했던 조상의 역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 그러기에 교육이 타락되고 경제도 크게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민족정기가 땅에 떨어져 부정부패가 판치고 범죄자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성인(聖人)들은 경제의 정의를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 했다.
바로 경제의 본질은 교육이며 교육의 본체는 역사다. 고로 시급히 바른 역사를 찾는 것이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길이 아니겠는가.

/이중재 사단법인 상고사학회장

■사진설명=이중재 상고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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