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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네델란드 결승 안착..32년만에 첫 우승 도전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07 08:40

수정 2010.07.07 08:40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를 제물 삼아 32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 꿈을 이루면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네덜란드는 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 3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의 거센 추격을 3대 2로 뿌리쳤다.

로빈 판 페르시(27·아스널)를 원톱으로 디르크 카위트(30·리버풀), 아르연 로번(26·바이에른 뮌헨)이 좌우 날개로 기용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네델란드는 초반부터 로번과 카위트의 측면 돌파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우루과이는 가나와 8강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퇴장 당하며 이날 경기에 결장한 루이스 수아레스(23·아약스)를 비롯해 왼쪽 풀백 호르헤 푸실레(26·포르투)가 경고 누적, 중앙 수비수 디에고 루가노(30·페네르바체)가 무릎 부상으로 각각 나오지 못한 전력 공백이 컸다.

네델란드는 전반 18분 주장 히오바니 판 브론크호르스트(35·폐예노르트)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41분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공방전에서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후반전에 네델란드 팀을 구한 구세주는 중원의 사령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인터 밀란)이었다.

스네이더르는 1대 1로 팽팽하게 맞섰던 후반 25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오른쪽 골대를 맞고 우루과이의 골문을 갈랐다.

추가골로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3분 후 카위트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로번이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꿔 세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루과이는 후반 38분 만회골 주인공인 포를란을 빼고 세바스티안 페르난데스(25·반필드)를 교체 투입해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아크 정면 프리킥 찬스에서 패스를 받은 막시 페레이라(26·벤피카)가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뽑아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지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스페인 대 독일의 4강 경기 승자와 오는 11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월드컵과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반면 자국에서 개최된 1930년 월드컵과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우루과이는 네덜란드의 벽에 막히면서 60년 만의 결승 진출 꿈이 물거품이 됐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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