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 상승기엔 계단식 예금이 ‘제격’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금리가 오름세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예금금리의 추가 상승을 감안한 '계단식' 예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상승하도록 설계된 계단식 상품은 시중금리 상승 흐름을 반영할 수 있고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손실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금리 인상 시 높은 금리의 다른 예금상품으로 갈아타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만기 1년짜리 상품에 가입해 놓고 다른 은행 상품의 금리가 중간에 상승하면 해지하고 갈아타면 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일선 은행 창구엔 예금금리 상승 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단식 상품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A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예금 금리의 추가 상승이 확실시되면서 여윳돈을 가진 고객들 중 자금을 장기로 묶어 두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3개월짜리 단기 예금에 넣어 놓자니 금리가 너무 낮아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에게는 3개월마다 금리 변동을 반영하도록 설계돼 있고 중도해지 시에도 이자 손실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단식 예금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방동욱 과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좀 더 많은 금리를 주는 금융기관으로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적 성격의 자금이 많다"며 "하나은행의 '하나 369 정기예금'처럼 3개월마다 유동성이 생기는 계단식 예금 상품은 이들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대표적인 금리 상승기용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단식 예금 상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계단식 예금의 시초격인 하나은행의 '하나 369 정기예금'은 예금 가입 후 첫 3개월간 2.7%, 3∼6개월 2.8%, 6∼9개월 2.9%의 금리를 주고 있다.

14일부터 예금금리를 소폭 올린 한국씨티은행의 '스텝업' 예금은 첫 3개월 연 2.6%, 3∼6개월 연 2.9%, 6∼9개월 연 3.6%, 9∼12개월은 6.5%의 이자가 붙는다. 연평균 금리는 3.9%이다.

계단식 예금에 여유자금을 넣어 뒀다가 투자 적기에 빼 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스텝업 예금에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현재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SC제일은행의 '드림정기예금'도 장기로 예금을 묶어 두기 부담스러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상승하며 가입일부터 첫 3개월은 연 2.2%, 두번째 3개월은 2.7%, 세번째 3개월은 4.0%, 네번째 3개월은 6.7%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dskang@fnnews.com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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