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양용은, "올 브리티시오픈도 예외없이 비바람과의 전쟁"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세인트앤드루스 지역 날씨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춥고, 바람 불고, 비가 마구 쏟아집니다.”

제150회 브리티시오픈 티오프에 앞서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1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스코틀랜드 지역에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은 당연하다는 다소 자조적 반응을 보인 양용은은 “올해도 브리티시오픈 대회 기간에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날씨가 계속될 것 같다”고 현지 기상 상황을 소개했다. 한 마디로 이번 대회가 종잡을 수 없는 날씨와의 전쟁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같은 생각이다. 지난 13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는 “이런 기상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며 “바람이 너무 심해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혀를 내두른 바 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3승을 거둔 베테랑 닉 팔도(영국)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마친 후 “이런 날씨가 세인트앤드루스를 덮쳐 매우 유감이다”며 “정말 끔찍하다는 말 이외의 다른 표현 방법이 없다. 오늘 같은 날씨에 기분이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걱정과 달리 R&A(영국왕립골프학회) 피터 도슨 회장은 “링크스 코스에서는 이런 날씨가 적격”이라며 선수들과 판이한 반응을 보였다.

스코틀랜드 기상청은 1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대회기간 내내 이 지역에 강한 비바람과 진눈깨비가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하므로써 선수들의 긴장감은 더욱 컸다. 경우에 따라선 대회의 파행운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5일 시범 경기 성격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챔피언스 챌린지가 강한 비바람 때문에 취소됐다. 이 행사는 우즈를 비롯해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피터 톰슨, 톰 왓슨,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 등 26명의 역대 우승자들이 참가해 4개홀을 도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2000년 대회 때 ‘밀레니엄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행사의 우승자에게는 7만6000달러의 상금이 예정돼 있었다.

결국 대회가 취소되면서 상금액은 브리티시오픈 역대 챔피언이자 스페인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운영하는 재단에 전액 기부됐다. 바예스테로스는 여러 차례 뇌종양 수술을 받고서 현재는 몸 상태가 안정됐으나 의사의 권고를 받아 들여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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