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땐 주가 상승”

노현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 상장사들은 '아직도 배가 고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주가 수준은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보다 매크로(거시경제) 영향력이 더 커 향후 매크로 리스크가 완화되면 종목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영업이익 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고 인텔 실적 발표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할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4배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9.1배, 소니 16.0배, 인텔 10.7배와 비교해 봤을 때 한참 뒤처진 수준이다. 애플의 경우 2009년 대비 시가총액이 2.5배가량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높은 실적에 비해 주가 움직임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양대용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전세계에서 제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이 낮은 정보기술(IT) 기업"이라면서 "이는 전형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비중이 높고 아직 신흥시장 위치에 속한 한국증시 특성상 제대로 된 종목별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LG이노텍도 아직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010년과 2011년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21%와 34% 상향 조정함에 따라 현재 주가는 PER 13배 수준에 머물러 경쟁업체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과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까지 감안했을 때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LG이노텍과 경쟁 기업인 삼성전기의 PER는 21배, 일본의 무라타와 교세라는 각각 20.4배와 16.6배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밸류에이션 매력은 향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대용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경제 성장률이 높고 삼성전자처럼 해당 업종 내 글로벌 최상위 기업들이 많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영향이 조금씩 줄어 들고 있다"면서 "독점적 지위와 실적 개선 속도가 높은 한국기업들의 상황을 살펴봤을 때 주가 상승은 곧 가시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유로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세가 높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화증권 주현승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유통, 소프트웨어 등 주도업종은 아니지만 최근 실적전망 상승속도가 증가한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무조건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차별화가 오히려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에 선뜻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들을 선별해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it8129@fnnews.com노현섭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