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혁신적 ‘녹색 제습냉방시대’ 열린다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28 17:37

수정 2010.07.28 17:37

국내에서 선진국보다 앞선 신개념 친환경 에어컨이 곧 등장할 전망이다.

사실 에어컨은 필수품이지만 에너지 낭비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선진국들은 전기소비를 절약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녹색 냉방기술’을 30여년 전부터 연구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친환경적인 냉각기술을 개발,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메카닉스연구센터 이대영 교수 등과 협력해 ‘제습냉방’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보급해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제습냉방 시스템은 기존 고체 제습제보다 흡습 성능이 4∼5배 큰 초 흡습성 고분자 제습제를 이용한 제습로터를 사용해 공기를 고온건조 상태로 만든다.
공기가 현열 열교환기와 증발냉각기를 거치면서 온도가 낮아져 제습냉방효과를 낸다. 또한 고온의 공기가 제습로터로 다시 돌아와 수분을 증발시켜 사용가능하게 ‘재생’시킨다. 게다가 기존 기기와 달리 냉매가 물이므로 냉매 응축기를 만들 필요도 없다.

제습냉방 기술을 이용할 경우 전기 에어컨 대비 연간 냉방운영비용이 50%나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시스템과 대비할 경우 에너지 절감률이 26.0%,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율도 17.7%나 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녹색’ 냉방기술이다.
또한 냉난방 및 환기시스템을 하나의 간단한 기기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제조 및 설치 비용도 감소하게 된다.

공사는 내년 시범적으로 제습냉방기기를 50가구에 보급해 시범가동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자인 이대영 교수는 “열원마저도 태양열, 폐열, 여분의 지역난방 등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어느 지역, 어느 열원이 있는 곳에서도 간편히 설치할 수 있다”며 “특히 제한된 활용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부터 거대시설까지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이용하면 국제 냉방시스템 분야에서 혁신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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