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김종선 남성복팀장(42)은 지난 3월 단독 론칭한 유럽풍 패션브랜드 플로렌스&프레드가 대형마트 업계에 던진 화두를 이렇게 말했다.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영국 SPA(자사 제조·직매형 의류회사)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며 패션시장에 뛰어든 홈플러스의 도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과연 백화점이나 전문 의류기업도 아닌 대형마트에서 수입 의류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플로렌스&프레드 유치를 주도한 김 팀장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지난해 미니 론칭은 김 팀장에게는 시험대였다. 당초 플로렌스&프레드는 올봄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시론칭을 먼저 해보자는 경영진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내려졌다.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김 팀장은 영국 본사와 중국 생산공장을 수시로 방문해 상품 구성과 물량 확보에 매달렸다. 우여곡절 끝에 추석 직후 30개 점포에서 미니 론칭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김 팀장은 “추석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를 정도로 하루하루가 절박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리고 올봄 홈플러스 전점에서 정식 론칭한 플로렌스&프레드는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5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6월 이후에는 매주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플로렌스&프레드의 초기 성공을 “대형마트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대형마트 고객들도 과거와 달리 패션 분야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수입 의류 브랜드 유치에 뛰어든 배경”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을 거쳐 홈플러스까지 15년의 직장생활 동안 패션분야 상품기획자로 종사한 그에게는 당찬 목표가 있다.
그는 “플로렌스&프레드를 아시아 SPA 시장 1위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나와 회사가 가야 할 목적지”라며 “그것은 성장 정체에 빠진 대형마트가 업태적 한계를 뛰어넘는 메시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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