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모임 해체 요구는 범친이계인 홍준표 최고위원의 제안에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의 ‘제청’으로 탄력을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 정치적 가치와 철학 등을 공유한 계파모임 해체를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홍 최고위원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해체를 거듭 요구했다.
그는 “현재 각 계파모임에 소속돼 있는 최고위원들이 먼저 오늘 중으로 탈퇴를 해야 한다”면서 “서병수 최고위원이 제시한 (해체 시한인) 8월 말까지 최고위원들이 각 계파모임에 소속된 의원들을 만나 탈퇴를 권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화합의 오랜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계파 간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최고위원이 선도적으로 계파모임에서 탈퇴한 뒤 자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과 이해를 구해 계파모임 자체를 해체시키는 쪽으로 가자는 취지에서다.
모임 자체 해체가 당장 계파색을 완전 연소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계파색을 어느 정도 탈색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책모임이냐 계파모임이냐의 논란은 있지만 의심이 가는 계파모임은 해체하는 게 맞다”면서 “몇몇 계파모임이 모범을 보여 해체한다면 이는 당이 지향하는 새로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에선 계파모임 탈퇴에 미온적인 의원들은 당직 인선에서 배제시키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계파모임이 정치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인 정치모임으로 이를 인위적으로 해체하자는 것은 무리수라는 반론을 내세운다.
특히 각종 모임 중에서 과연 어떤 잣대를 들이대서 계파모임인지, 아니면 연구모임인지 ‘경계선’을 구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계파모임 해체 권고가 과연 강제성을 어느 정도 띨지에도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으며 상징성 차원에서 계파모임을 해체 또는 탈퇴한다고 해서 과연 실질적으로 ‘계파적 그룹핑’이 완전 소멸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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