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외국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을 회수하는 사업을 하자고 속여 투자자들에게서 1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57)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 공범인 이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국내외로 도망친 박모(60)씨와 나이지리아인 P(32)씨 등 4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모은 전모(62)씨 등 피해자 10명에게 “검은색 잉크를 칠해놓은 달러화와 유로화(일명 ‘블랙머니’)를 약품 처리하면 정상 화폐로 되돌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 등 명목으로 10억3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피해자들을 태국의 가짜 화폐세탁공장으로 데려가 P씨 등 외국인을 ‘현지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약품을 이용해 블랙머니를 정상 지폐로 되돌리는 과정을 보여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지폐 세탁작업은 잉크젯 프린터로 뽑은 먹지를 시연자가 겨드랑이에 숨겨둔 진짜 화폐와 교묘하게 바꿔치기하는 눈속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들은 커피숍과 카센터 등을 운영하는 평범한 시민들로, 이런 수법에 속아 4∼5배의 배당금을 받는 조건으로 각자 1억원이 넘는 거금을 흔쾌히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사례가 있었지만 피해자를 외국까지 데려가 시설 견학을 시키는 수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 손호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