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청장은 이날 별도 자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쇄신을 위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경찰후진들을 위해 조직이 안정돼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용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5개월간 두 전직 대통령의 국장과 쌍용자동차 사태 등 일련의 치안현안을 원만하게 처리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집회 관리와 민생치안 확립 등 안정된 치안을 확보해 온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소회를 밝혔다.
강 청장은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치안공백이 없도록 경찰청장으로서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짧은 사임의 변을 마무리했다.
강 청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최근 경찰의 피의자 고문 사건과 잇단 아동 성폭행 사건 등과 관련,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스스로 용퇴해 치안 총수로서 책임을 지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청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중부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경찰청 공보관,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 3월 경찰청장으로 임명되기 직전에는 해양경찰청장을 지냈다.
해양경찰청장은 경찰청장과 같은 차관급인 치안총감으로, 해양경찰청장이 경찰청장으로 수평 이동한 것은 강 청장이 첫 사례로, 지난해 1월 용산참사로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후임 경찰청장에 오르게 됐다.
한편 후임 청장으로는 치안정감인 모강인 경찰청 차장과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윤재옥 경기지방경찰청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가운데 임명되지만 조 서울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