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는 8일 제주오라CC 동서코스(파72·7086야드)에서 열린 SBS투어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에 그치고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 상금 6000만원을 획득했다. 김비오가 기록한 20언더파는 2002년 한양CC 신코스에서 열렸던 한국오픈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수립한 국내 남자투어 72홀 최소타에 불과 3타 뒤진 기록이다.
김비오의 우승은 한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여서 감동이 더욱 컸다. 그가 정상인에 비해 심장박동수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선천성 빈맥성 부정맥’이라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비오는 2008년에 한국아마추어선수권과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동시에 석권해 국내 아마추어랭킹 1위에 올라 한국 남자프로골프를 대표할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작년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투어 카드를 잃어 올 시즌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8위였던 김비오의 시즌 상금 순위는 10위로 도약했다.
김비오의 우승으로 올 시즌 치러진 코리안투어 9개 대회 우승자의 얼굴은 모두 달랐다. 이는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평준화 돼 국내 남자대회가 명실상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는 방증이다. 김비오가 15번홀 이글로 일찌감치 우승자로 낙점된 가운데 관심은 오히려 2위 싸움으로 쏠렸다.
‘중견’ 박도규(40·투어스테이지), ‘무명’ 이민창(23·동아회원권), 아마추어 국가대표 윤정호(19·부산외대1)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이날 6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프로 4년차 이민창은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생애 베스트 성적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대현(22·하이트)과 배상문(24·키움증권)은 배상문이 1타를 줄여 공동 33위(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 김대현은 1타를 잃어 공동 60위(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의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 쥐면서 후반기 대회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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