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인 지)우즈, 어부지리로 세계랭킹 1위 유지...메이헌 시즌 2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09 11:40

수정 2010.08.09 13:34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천신만고 끝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270주 연속으로 이어가는데 성공했다.자력이 아니라 경쟁자인 필 미켈슨(미국)의 동반 부진으로 얻은 어부지리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 마지막날 버디를 3개 잡았으나 더블 보기 2개, 보기 6개를 쏟아내 7오버파 77타를 쳐 최종 합계 18오버파 298타로 공동 78위로 경기를 마쳤다. ‘팬티 퍼포먼스’로 유명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없었더라면 맨 꼴치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기록하지 않았던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최악의 스코어였지만 그래도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켜낼 수 있었다.

4위 이내 입상만 하더라도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던 경쟁자 미켈슨이 심적 부담때문인지 동반 부진한 덕 때문이다. 미켈슨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7개를 범해 8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10위에서 공동 46위로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우즈의 부진은 작년말에 불거진 섹스 스캔들 후유증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심각한 수준이다.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예전의 타이거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것은 이번 대회 스코어 카드로 충분히 입증된다. 우즈는 이번 대회서 버디 10개를 잡았다. 하지만 보기가 나흘간 무려 22개, 더블보기도 3개나 된다. 작년에 한 라운드당 평균 버디수가 4.15개로써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것을 감안한다면 참으로 처참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버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다른 샷들이 전체적으로 난조에 빠진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우즈는 2003년 PGA챔피언십 이후 7년만에 4라운드 내내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일곱 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텃밭’이나 다름없는 파이어스톤 코스여서 충격은 컸다.

우즈는 “18오버파라는 최악의 스코어 카드를 작성하고 나서 기분이 좋을 리 없다”며 “인내심을 갖고 경기를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런 가운데 우승은 헌터 메이헌(미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메이헌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피닉스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두게 된 메이헌은 우승 상금 140만달러를 보태 지난주까지 23위였던 상금 순위를 4위(325만7500달러)로 끌어 올림과 동시에 다승 부문에서도 어니 엘스(남아공),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등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또 이번 우승으로 오는 10월에 열리는 유럽팀과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미국대표에 선발되었다.

메이헌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보기 없이 우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 게다가 미국 대표팀으로 라이더컵 출전권을 보너스로 얻게돼 무척 영광”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라이언 파머(미국)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2위(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레티프 구센(남아공), 보 반 펠트(미국)가 공동 3위(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에 입상했다. 3주 전에 열렸던 브리티시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루이스 웨스트 호이젠(남아공)도 공동 9위(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에 입상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리안 브라더스’ 원투펀치인 최경주(40)와 양용은(38)은 나란히 공동 46위(최종 합계 3오버파 283타)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마지막날 2타를 줄였고 양용은은 이븐파를 쳤다.
손가락 수술 뒤 복귀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마지막날에도 6타를 잃어 최종 합계 16오버파 296타 공동 76위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