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 현재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고 내년에는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의견이 들린다.
2011년은 올해 대비 아파트 수급 상황이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2000년 중반까지 계속된 호황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IMF 이후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현재와는 △금리의 방향성 △유동성의 지속 여부 △부동산 정책완화 정도에 있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금리의 방향성 차이다. IMF 직후 사상 유례없이 급등했던 금리는 다시 급격히 하락했다. 급격하게 낮아진 금리로 저축보다는 다른 투자처에 대한 수요 욕구가 컸으며, 그 결과 시중자금은 부동산으로 빠르게 몰렸다.
반면 현재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린 후 다시 인상하는 국면의 초기 국면이다. 향후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점은 부동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둘째, 유동성의 지속 여부다. IMF 이후 무역수지는 완연한 흑자기조로 전환되었으며 또한 외국인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외국인들에 대한 많은 규제를 완화했다. 이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증가하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 위기를 겪은 현재도 정부의 재정지출로 유동성이 확대되었지만 IMF 이후와 비교할 때 그 정도는 약하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출도 향후에 지속되기는 힘들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정책완화 정도의 차이다. IMF 이후에는 당시 취할 수 있는 대부분의 부동산 규제완화책들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나올 수 있는 부동산 규제완화책들은 IMF 당시에 비해 제한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IMF 당시보다 하락 강도가 약해 정부는 규제 완화로 다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 않다.
향후 부동산 규제 완화와 수급이 개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은 올해보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부동산이 과거와 같이 황금알을 낳는 투자처가 되기는 힘들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현재 주식시장은 일정 부분 그러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산은자산운용 정영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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